[대선 D-15]安 “끝이 아닌 시작” 차차기 출정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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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해단식서 “文 성원해달라” 한차례 언급
“대선, 거꾸로 가고 있다” 朴-文 싸잡아 비판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그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라는 지난달 23일 사퇴 선언 때의 발언을 상기시키는 한편 “지금 대선은 국민 여망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라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문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그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라는 지난달 23일 사퇴 선언 때의 발언을 상기시키는 한편 “지금 대선은 국민 여망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라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문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사퇴 열흘 만인 3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 해단식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지를 당부하면서도 “지금 대선은 거꾸로, 국민 여망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라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문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안 전 후보는 “지난달 23일 사퇴 선언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단일 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라고 말씀드렸다”라며 “저와 함께 새 정치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어 오신 지지자 여러분께서 이제 큰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 주실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재인’이란 이름을 단 한 번만 언급했고, 그마저도 열흘 전 사퇴 기자회견문을 인용한 원론적 수준이었다.

그가 여야를 모두 과거에 집착해 이전투구를 하는 구태 세력으로 낙인찍은 데다 문 후보에 대한 명확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안 전 후보 지지층인 중도층과 무당파층의 표심이 어떻게 움직일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안 전 후보는 “오늘의 헤어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국민께서 만들어 주신 새 정치의 물결, 새 미래에 대한 열망을 간직하고 저는 더 담대한 의지로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 자신을 더욱 단련해 항상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정치를 화두로 사실상 자기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선언으로도 해석된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문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말씀에 감사드린다. 안 전 후보 지지층이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라고 했지만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라는 아쉬움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새누리당은 “안 전 후보가 자기 정치를 하겠다는 독립선언을 한 것일 뿐”이라며 “대선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어떤 조건에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고 문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 전 후보의 한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과 공동선대위를 꾸리지도 않고 공동정책을 발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널A 영상] 안철수 “사랑합니다” 캠프 해단식 연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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