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국민여망과 정반대로 가고 있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3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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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해단식… ‘단일 후보 문재인 성원’ 재확인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는 3일 오후 공평동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밝혔다.

그는 "저와 함께 새정치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어 오신 지지자 여러분께서 이제 큰 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안 전 후보는 "23일 사퇴 선언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하겠다, 이제 단일후보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말씀드렸다"고 언급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야권 단일 후보인 민주당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하고, 사실상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전 후보가 이처럼 에둘러 지지 의사를 표현한 것은 공직선거법상 집회로 간주되는 해단식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수 없는 법적 제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발언은 문 후보 측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어서 대선 최대 승부처이자 안 전 후보의 대표적 지지세력인 중도·무당파층의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이와 함께 안 전 후보는 '새정치'를 화두로 한 정치 행보에 대한 강한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오늘의 헤어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라며 "국민들께서 만들어주시고 여러분이 닦아주신 새정치의 길 위에 저 안철수는 저 자신을 더욱 단련해 항상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지지자들에게 "어떠한 어려움도 여러분과 함께하려는 제 의지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며 "여러분이 계시기에 저는 항상 감사하며 더욱 힘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후보는 여야 정치권을 향해 "지금 대선은 거꾸로 가고 있다. 국민 여망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며 "새정치를 바라는 시대정신은 보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열 혼탁 양상으로 번진 '네거티브' 선거전을 언급하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흑색선전, 이전투구,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다"며 "대립적인 정치와 일방적인 국정이 반복된다면 새로운 미래는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 전 후보는 "이번 선거가 국민을 편가르지 않고 통합하는 선거, 국민에게 정치혁신, 정치개혁의 희망을 주는 선거, 닥쳐올 경제위기에 대비하고 사회 대통합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안철수 입장 발표 전문▼

감사에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나온 여정 돌아보니까 저는 여러분께 평생 다 갚지 못할 큰 빚을 졌습니다.

아직 저는 여러분 아름다운 열정을 제 가슴 속에 다 새기지는 못했습니다. 아직 저는 여러분들 얼굴 하나하나를 제 가슴 속에 다 담지 못했습니다.

오늘 진심캠프는 해단합니다만 지난 날들을 감사하며 살아도 모자랄 것임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정치의 주역이었던 지지자 여러분, 팬클럽 회원들, 어려운 여건 이겨내면서 성실히 뛰었던 캠프의 일꾼들, 정성을 다해 일해준 지역포럼 회원들. 밤새 공약 다듬던 정책포럼 회원님들. 지혜를 주셨던 국민소통자문단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생업을 뒤로하고 굳은 일을 도맡아 주셨던 시민 자원 봉사자 여러분들. 지난 66일 동안 여러분들이 안철수셨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진심어린 눈길 헌신적인 손길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번 더 감사 인사드립니다.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여러분들 사랑합니다.

국민들께서 만들어주셨던 새정치 눈길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고 저는 더욱 담대한 의지로 정진해 나갈 것입니다.

제 부족함 때문에 도중에 후보직을 내려놓아 많은 분들게 상심을 드렸습니다. 미리 설명 드리지 못하고 상의 드리지 못해서 참으로 죄송합니다. 이번 기회를 빌어서 깊이 용서를 구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국민들께 드린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1월 23일 제 사퇴 기자회견 때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 하겠습니다. 단일 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저와 함께 새정치와 정권 교체의 희망을 만들어오신 지지자 여러분께서 제 뜻을 받아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저는 더 이상 대선 후보가 아니지만 국민적인 우려를 담아서 한 말씀을 드리고자합니다. 지금 대선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국민 여망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새정치를 바라는 시대 정신은 보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하고 싸우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흑색 선전 이전투구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대립적인 정치와 일방적인 국정이 반복된다면 새로운 미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가 국민을 편가르지않고 통합하는 선거 국민들에게 정치 혁신 정치 개혁의 희망을 주는 선거, 닥쳐오는 경제 위기에 대비하고 사회 대통합에 기반을 마련하는 선거가 되야한다고 간곡히 호소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지지자여러분. 캠프의 자원 봉사자 여러분. 안철수 진심캠프는 오늘로 해단을합니다. 그러나 오늘의 헤어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국민들께서 만들어주시고 여러분이 닦아주신 새 정치의 길 위에 저 안철수는 저 자신을 더욱 단련하여 항상 함께 할 것입니다.
어떠한 어려움도 여러분과 함께 하려는 제 의지를 꺾진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계시기에 저는 항상 감사하며 더욱 힘을 낼 것입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채널A 생중계 영상] “사퇴는 약속 지키기 위한 것…문재인 성원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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