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1987년 이후 가장 불확실한 안개정국, 민생 힘든데 누구를 위한 단일화인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文-安정면 비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20일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불확실한 안개정국이며 차별화된 정책검증이 없는 대선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가 야권 후보가 정해지지 않고 끌고 와서…”라며 “안개정국을 만들어 놓는 것, 이것이 정치쇄신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날 경제지 공동인터뷰에서 “단일화 때문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걱정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전셋값, 교육비, 가계부채 때문에 국민이 힘든데 도대체 누구를 위한 단일화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온다고 하는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아무나 맡아서 할 수는 없다”며 대선 승리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새누리당은 연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문 후보가 최종 후보로 결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단일화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권영세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와 민주당의 위선정치가 보기에도 현란할 지경”이라며 “문 후보가 겉으론 유불리를 안 따지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실제로는 ‘통 큰 이미지’만 따먹고 뒤로는 실리를 챙기는 이중적 행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상일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문 후보 측이 협상에서 쩨쩨하게 굴고 있다”며 “안 후보를 협상 파트너가 아니라 안 후보의 지지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불쏘시개로 활용하겠다는 속셈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을 재점화하며 문 후보를 향해 대화록 열람 요구의 수용도 촉구했다.

안 후보 측은 “안철수 죽이기의 결정판”이라며 “새누리당의 공작은 실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지 않아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문 후보로의 단일화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은 안철수와 국민이 그렇게 두려운가”라며 “새누리당은 야권의 단일후보 결정에 노골적, 악의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박근혜#단일화 비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