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새정치 선언 빨리 마무리” 安측 “통과의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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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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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인 실무팀 첫 회의… 핵심 뺀 4가지 의제 합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의 새정치공동선언 실무협상팀이 8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인문카페 창비에서 처음 만나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후보 측 윤호중 김현미 의원, 정해구 새정치위원회 간사, 안 후보 측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 김민전 경희대 교수, 심지연 경남대 교수.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야권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의 새정치공동선언 실무협상팀이 8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인문카페 창비에서 처음 만나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후보 측 윤호중 김현미 의원, 정해구 새정치위원회 간사, 안 후보 측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 김민전 경희대 교수, 심지연 경남대 교수.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이 8일 단일화의 첫 관문인 ‘새정치공동선언 마련을 위한 회동’에서 4대 의제에 합의했다. 하지만 정치개혁이나 국민연대 등 핵심의제에 대한 논의는 미뤄 향후 논의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공동선언문의 발표 시기와 합의문에 담길 내용은 향후 단일화 논의의 관전 포인트다.

양측 실무팀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4시간 반 동안 만나 △새 정치의 필요성과 방향 △정치개혁과 정당개혁의 과제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의 방향 △새 정치 실천을 위한 약속을 4대 의제로 설정했다.

문 후보 측 정해구, 안 후보 측 김성식 팀장은 회동 뒤 공동 서면브리핑에서 첫 번째 의제인 ‘새 정치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 △협력과 상생의 정치 △민의를 올바로 대변하고 민생을 책임지는 삶의 정치 △대의민주주의에 직접민주주의를 보완하는 소통·참여의 정치를 지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첫 만남에선 원론적인 인식을 확인하는 데 그친 셈이다.

이날 회의에는 두 팀장과 함께 문 후보 측은 윤호중 김현미 의원이, 안 후보 측은 심지연 경남대 교수와 김민전 경희대 교수가 참석했다. 도시락을 먹으며 이어진 회의에서는 양측이 모두발언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문 후보 측 정 팀장은 “가능한 한 빨리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고 한 반면 안 후보 측 김 팀장은 “공동선언은 통과의례가 돼선 안 된다”고 맞섰다. 문 후보 측은 ‘조속한 타결’을, 안 후보 측은 ‘합의의 충실성’을 강조한 것이다. 회동 결과 발표 방식도 문 후보 측은 ‘두 팀장의 공동브리핑’을 제안했지만 안 후보 측이 서면 발표를 요구해 받아들여졌다는 후문이다.

문 후보 측은 “정치혁신에 대한 두 후보의 큰 그림은 별로 다를 게 없다”며 “새정치공동선언 논의의 쟁점은 내용이 아니라 발표 시기”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이날 심야 마라톤 회의를 해서라도 협의를 마치겠다는 계산이었다. 단일화 방식이 늦게 결정될 경우 국민참여경선을 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앞서 문 후보 측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단일화 3대 원칙 중 하나로 ‘국민 참여’를 내세웠다.

합의문 내용은 두 후보의 견해차가 얼마나 좁혀질지가 관심사다. 최대 쟁점인 정치·정당 개혁 분야는 안 후보가 제시한 국회의원 정수 축소, 중앙당 폐지 등에 대해 문 후보 측이 비판적이다. 국민연대는 두 후보의 지지층이 이탈하지 않는 방법을 찾는 핵심이다. 신당 창당이나 공동정부 문제까지 논의한다면 합의 도출이 쉽지 않겠지만, 논의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문재인#안철수#단일화#새정치공동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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