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중심” 외치는 文-安, 中企간담회 잇단 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6일 03시 00분


“일정이 바빠…” 날짜 못잡아, 中企측은 “대선前 어려울듯”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계획했던 중소기업인들과의 간담회가 사실상 무산됐다. 정치인들이 ‘표밭’으로 여기는 중소기업계와의 간담회를 외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전체 일자리의 88%가 중소기업에 있다는 뜻의 ‘9988’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소기업인의 수가 많고 그만큼 선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기 때문이다.

5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문 후보 측은 당초 이날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열겠다고 잠정적으로 일정을 잡았지만 지난주 중반 이를 연기했다. 중기중앙회는 날짜를 정하지 않은 연기라 ‘사실상 취소’로 받아들이고 있다. 안 후보도 지난달 중소기업계와 간담회를 추진했지만 미뤘다. 반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기중앙회 본관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가 정확한 연기 이유를 통보하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단순히 바쁜 일정 때문에 조율이 안 된 걸로 안다”며 “대선 전에 다시 일정을 잡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달 중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를 한자리에 모아 ‘중소기업 희망 보고대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이도 여의치 않게 됐다. 중기중앙회는 2007년 대선 때에는 이명박, 정동영 후보 등 대선후보 5명을 초청해 ‘중소기업 희망선포식’을 개최한 바 있다.

2일 박 후보와 무역업계 간담회를 연 한국무역협회도 문재인, 안철수 후보와는 아직 간담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두 후보와 간담회를 추진 중이지만 양쪽 모두 너무 바쁜 것 같다”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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