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 적에서 동지로’… 정몽준의 재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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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대통령론 해법 제시
野단일화 움직임 비판… 동창 朴후보에 힘 실어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참모들 사이에서는 요즘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의 진가를 재발견했다”는 말들이 자주 나온다. 장충초등학교 동기이지만 경선 룰 문제 등으로 박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던 정 위원장이 직을 맡은 이후 누구보다도 박 후보에게 힘이 되는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29일 선대위 회의에서 “여성 대통령 배출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정치 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국민에게 자신 있게 이야기해야 한다”며 ‘여성대통령론’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지난해 여성 3명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는데 당시 노벨상위원회는 수여 의미로 ‘여성이 사회 전반에서 남성과 동등한 지위를 획득하지 않는 한 민주주의와 평화를 얻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후보 측의 한 참모는 “당 내부에서 여성대통령론이 남자들과 대립되는 모습으로 비치는 데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정 위원장이 그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줬다”고 평가했다.

정 위원장은 24일 정강정책 방송연설에 출연해서는 “요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얘기하면서 ‘공동 정부’를 한다고 하는데, 이는 2002년 노무현 후보가 내게 제안했던 것과 같은 표현”이라며 “‘공동 정부’라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고 단일화 움직임을 비판하기도 했다.

핵심 당직자는 “경선 캠프에 있었으면서도 연일 내부 분란을 일으키거나 후보를 비판하고 있는 이들보다 정 위원장이 훨씬 낫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이상돈 정치쇄신특별위원 등을 겨냥한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친이계라는 이유로 진작 당 화합에 나서지 못하고 영입에 주저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며 이재오 의원, 원희룡 나경원 전 의원 등 당내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정몽준#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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