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삐라살포는 南정부의 북풍조작”… 탈북자단체 “전단 조만간 다시 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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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23일 탈북자단체들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를 “북풍(北風) 조작을 위한 남한 정부의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이 사이트는 ‘새로운 북풍 조작을 노린 호전적 객기’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탈북자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북민련)를 비롯한 어중이떠중이들을 내몰아 감행하려는 반공화국 삐라 살포 놀음은 결국 충격적인 사건을 도발해 북풍 조작에 써먹으려는 보수당국에 의해 직접 고안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적이 도발하면 충분히 대응 사격하라’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발언을 거론하며 “(전단 살포가) 군부 호전광의 주도 밑에 벌어지는 계획적인 반공화국 도발이라는 것을 명백히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사이트는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해 “6·2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집권세력을 심판하려는 민심이 두려워 무고한 사병들을 바닷물 속에 생매장하면서까지 조작해낸 모략적인 사건”이라고 주장한 뒤 “우리 최고존엄(김정은)과 체제를 건드리는 어떤 행위도 절대로 묵과하지 않는 것은 변함이 없는 우리 군대의 철의 의지”라고 위협했다.

탈북자단체는 전날 경찰의 원천 봉쇄로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살포하지 못한 전단 20만 장을 조만간 날려 보내겠다고 밝혔다. 전단 살포를 주도하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풍향 때문에 당장 전단을 날릴 수는 없지만 바람 방향이 바뀌는 대로 공개로든, 비공개로든 전단을 살포하겠다”며 “북한의 동포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편지를 보내는 것인데 이를 공개적으로 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북한#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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