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큰형 집-회사 압수수색… 아들 시형씨 계좌추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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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前경호처직원 18일 소환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터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17일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79) 자택과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34) 숙소, 다스 본사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전날 시형 씨 등 관련자 10여 명을 출국금지한 데 이어 초고속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있는 이 회장 자택과 승용차를 포함해 경북 경주시에 있는 다스 본사의 이 회장 집무실과 시형 씨 사무실, 시형 씨의 경주 숙소, 땅 거래에 관여한 부동산 중개업소 2곳 등을 압수수색했다. 시형 씨는 2010년 다스에 과장으로 입사한 뒤 승진을 거듭해 몇 달 전에는 이사로 초고속 승진을 해 본사가 있는 경주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자금 출처를 확인하는 데 필요한 문서나 자료의 확보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경호처와 총무기획관실 등은 압수수색 영장 청구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추가 압수수색 가능성도 남아 있다.

또 특검은 사저 터 매입에 사용된 자금의 조성 과정을 살피기 위해 이 회장과 시형 씨 등에 대한 금융계좌 추적도 시작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이 회장에게서 사저 터 매입자금 11억2000만 원 가운데 6억 원을 연 5% 이자로 빌렸다’는 시형 씨의 해명이 일리 있다고 판단해 자금 출처 조사 없이 수사를 마무리했다. 검찰의 불기소 결정문에 따르면 시형 씨는 “아버지(이명박 대통령)로부터 ‘편의상 사저 터를 먼저 네 명의로 취득했다가 사저 건립 무렵 내가 재매입하는 게 좋겠다’는 말을 듣고 권유에 따랐다”고 진술했다. 이는 6월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할 때 설명한 내용이다.

또 특검은 18일 오전 10시 사저 터 계약 실무를 맡은 전 경호처 직원 김태환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불러 조사한다. 김 씨는 특검 수사의 첫 소환자이다. 김 씨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터 매입 업무에도 관여한 인물이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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