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수장학회, 朴측근과 통화” 기록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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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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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통신보호법 위반 도촬게이트” 반격… 여야 난타전 계속

민주당 배재정 의원이 공개한 통화기록.
민주당 배재정 의원이 공개한 통화기록.
민주통합당은 17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MBC 임원의 회동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뒤 정수장학회 사무처장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측근들과 통화해 대책을 논의했다며 ‘정수장학회와 관계가 없다’는 박 후보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공세를 폈다. 사무처장의 통화기록도 공개했다. 새누리당은 통화기록 입수 경위를 문제 삼으며 이를 ‘도촬(도둑촬영)게이트’로 규정하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민주당 배재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정수장학회 이창원 사무처장이 비밀회동이 보도된 금요일(12일) 이후 주말 동안 박 후보의 측근인 최외출 기획재정특보, 정호성 보좌관과 통화를 했다”며 통화기록이 포함된 휴대전화 화면 사진을 공개했다. 배 의원은 “박 후보는 왜 측근들이 관계가 없다는 정수장학회와 접촉했는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박 후보는 과거 10년간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했고 그 후로도 연간 억대의 연봉을 받으며 관리를 해 왔다. 실제로 지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에 박근혜 후보 캠프의 이정현 공보단장은 “배 의원이 통화기록만 봤는지, 문자메시지와 사진 등도 봤는지 알 수 없다. 통신비밀보호법, 형법, 형사소송법을 위반한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몰아붙였다.

당사자인 이 처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15일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방문을 왔을 때 안내하느라 잠시 책상에 휴대전화를 놓고 나왔다”며 “그때 몰래 찍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배 의원을 상대로 고발을 검토 중이다.

배 의원이 공개한 휴대전화 화면 사진의 시간은 15일 오전 10시 42분이다. 배 의원이 당일 오전 10시 반에 정수장학회를 방문한 것을 감안하면 몰래 휴대전화 화면을 찍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배 의원 측은 입수 경위에 대해 “지금 밝히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만 했다.

정 보좌관은 이 처장과 통화한 이유에 대해 “정수장학회가 MBC와 부산일보 지분을 판다는 기사를 보고 사실인지, 어떻게 녹취처럼 자세히 나왔는지 사실 관계를 물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의총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또 민주당 의원들은 항의 차원에서 전 상임위에서 항의 리본을 달고 국정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의총장에는 ‘정수장학회 장물 매각, 박근혜 대선 지원음모 규탄’이라고 쓴 현수막도 등장했다.

한편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한겨레신문에 공개된 MBC 간부와 정수장학회 최 이사장의 대화록에 대해 “도청 논란에 대한 사실 관계가 어떤지 빨리 조사하는 게 필요하다”며 “도청이 사실이라면 굉장히 중대한 범죄”라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정수장학회#도촬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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