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미묘한 신경전 계속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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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측 “정당후보론, 호남 여론에도 적잖은 영향”
安측 “安은 정치불신 국민들이 만든 국민 후보”

‘정당후보론’과 ‘무소속 대통령론’을 둘러싸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12일엔 두 후보가 직접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캠프 인사들이 대리전을 펼쳤다.

문 후보 캠프의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이제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나 대한민국의 경험으로 볼 때 정당의 폐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당을 가진 대통령이 나온 게 예외 없는 경험이며 옳다고 본다”며 ‘정당후보론’을 주장했다. 전남 출신 4선 의원인 이 위원장은 “정당 후보냐 아니냐도 호남 유권자의 지지도에 적잖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도 “무소속 대통령이 국가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라며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에 가세했다. 한때 안 후보의 멘토로 불리기도 했던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에 무소속 대통령이 나오지 않는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얼핏 이상적으로 생각하면 다 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안 후보 캠프 진영에선 ‘무소속 대통령론’을 ‘국민 후보론’으로 발전시켜 논리를 전개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기성 정치에 대한 한계와 불신 때문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국민이 다음 대통령에게 원하는 것”이라며 “정당 안팎을 넘어 많은 분이 안 후보를 지지하는 데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안 후보는 국민이 만든 ‘국민 후보”라고 주장했다.

박선숙 선대본부장도 ‘국민 후보’의 의미에 대해 “안 후보 본인이 후보가 되기 전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음에도 국민은 1년 동안 기다렸고 결국 국민이 호출했다”면서 “국민이 안 후보를 불러내 후보라는 짐을 지우고 선거에서 끝까지 승리를 이끌어 내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 후보’가 ‘정당 후보’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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