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선후보, 대기업과 소모적 전쟁… 황금알 거위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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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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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트 美 와튼스쿨 교수… WSJ 기고 칼럼서 주장

“한국 대선주자들은 대기업과의 소모적인 전쟁을 멈춰야 한다.”

라파엘 아미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사진)는 11일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에 기고한 칼럼에서 “한국의 세 대통령 후보들이 ‘경제민주화’를 명분으로 대기업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대중인기에 영합한 움직임은 한국 경제 기반을 흔드는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미트 교수는 “현재 한국은 여야 성향을 막론하고 정치권은 물론이고 사회 전체에 ‘반(反)재벌 정서’가 들끓고 있다”며 “한때 산업역군으로 칭송받았던 대기업은 심각한 빈부격차와 불평등의 주범으로 몰렸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아미트 교수가 보기에 이는 위험천만한 공격이다. 한국 경제를 지금까지 이끌어왔고 앞으로도 중심이 될 대기업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건 ‘황금 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보기 때문이다.

아미트 교수는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재벌 이슈는 한국 경제의 특수성이란 관점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6·25전쟁 이후 한국 정부가 대기업 위주의 경제성장을 추진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며 어느 때보다 ‘경제적 혁신(innovation)’이 중요한 상황에서 한국에서 이런 혁신을 감당할 수 있는 경제 주체는 대기업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한국#대선후보#와튼스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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