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밖 김성주-非朴 정몽준 朴캠프 공동선대위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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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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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합위원장 직접 맡고 한광옥엔 지역화합위원장
새누리, 11일 인선 발표

회의 주재하는 안대희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원장 임명에 반대해 ‘사퇴’ 배수진을 쳤던 안대희 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를 거부한 적이 없다”며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회의 주재하는 안대희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원장 임명에 반대해 ‘사퇴’ 배수진을 쳤던 안대희 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를 거부한 적이 없다”며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대표적 여성 기업인인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56)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공동 선대위원장에는 황우여 대표와 정몽준 전 의원이 임명된다. 이들 외에 외부 남성 인사 한 명이 추가로 임명돼 선대위원장 4인 체제를 갖출 것으로 전해졌다.

관심을 모은 국민대통합위원장은 박 후보가 직접 맡는다. 당초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기기 위해 영입한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에게는 신설한 지역화합위원장직을 맡겨 국민대통합 행보를 실질적으로 주도하게 할 방침이다. 한 전 고문을 국민대통합위원장직에 앉히면 사퇴하겠다는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하는 동시에 한 전 고문을 국민대통합 ‘히든카드’로 활용하려는 박 후보의 구상을 충족하기 위한 고육책을 선택한 것이다.

○ 김성주 회장은 고 김수근 대성그룹 회장의 막내딸

새누리당은 11일 오전 선거대책위원장과 국민대통합위원장 등 선대위 주요 인선을 발표한다. 인선 발표는 박 후보가 직접 한다.

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김성주 회장은 고 김수근 대성그룹 회장의 막내딸이다. 아버지 품에서 일찌감치 독립해 미국 블루밍백화점 등에서 밑바닥부터 일을 배운 뒤 1990년 성주인터내셔널(현 성주그룹)을 세웠다. 독일 명품 패션브랜드인 ‘MCM’의 본사를 인수해 세계 30개국에 170개 매장을 두는 등 성주그룹을 글로벌 패션회사로 키웠다. 김 회장은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차세대 지도자 100인’에 포함되는가 하면,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UNOHA)이 주최한 ‘DNA회의(Decide Now Act Summit)’에서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비전을 가진 101명의 리더’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화여고와 연세대 신학과를 나와 미국 앰허스트대에서 사회학을,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김 회장은 다른 외부 인사들처럼 박 후보가 직접 도와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한 끝에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인사로는 최근 퇴진론에 시달린 황 대표가 포함됐다. 김무성 전 의원이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기로 한 만큼 당 지도부 퇴진론을 주장한 소장파들의 반발이 어느 정도 수그러들었다는 판단에서다.
▼ 당 안팎서 2인씩… 4인 선대위장 체제로 ▼

비박(비박근혜) 진영의 대표적 인사인 정몽준 의원도 황 대표와 함께 공동 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린다. 박 후보는 6일 정 의원을 찾아 공동 선대위원장직 대신 다른 자리를 제안했으나 정 의원이 수락하지 않았다. 당내 화합 행보를 위해 정 의원의 합류가 필요하다고 보고 정 의원의 뜻대로 선대위원장직을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 공동 선대위원장에 외부 남성 인사 한 명이 추가로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청년본부장과 여성본부장을 각각 외부 인사로 채울 방침이다. 이로써 박 후보는 선출된 지 53일 만에 선대위 진용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 비박 인사도 대거 참여?

이재오 의원은 이번 인선 발표에서 빠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자신이 추진하는 분권형 개헌에 대해 박 후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아야 선대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김 전 의원이 조만간 이 의원을 찾아가 선대위 참여를 부탁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인선 발표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0일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당 상임고문직에서 물러났다. 당 지도부의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경선 방침에 대한 항의 표시라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발표될 인선에선 당내 분란을 매듭짓는 차원에서 비박 인사들이 얼마나 기용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지금까지 친박 핵심인사들을 중심으로 선대위가 구성되면서 상당수 당내 인사들이 소외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당내에선 이재오계로 분류되는 권택기 안형환 전 의원 등이 선대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직계로 통하는 조해진, 김영우 의원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4선의 정병국 의원과 2007년 대선 당시 대선준비팀장을 맡아 이명박 후보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 공신으로 꼽혔던 정두언 의원의 기용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박 후보가 10일 오전 정두언 의원의 장모상 빈소를 찾아 조문한 것도 ‘긍정 신호’로 읽히는 대목이다. 다만 정 의원이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다.

○ 앞으로 경제민주화에 집중

국민대통합위원장직은 박 후보가 직접 맡는 대신 실무를 총괄한 지역화합위원장직을 신설해 한광옥 전 고문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고문 측 관계자는 “한 전 고문과 안대희 위원장이 반씩 양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10일 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쇄신과 통합 모두 중요하다는 박 후보 의견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그분(한 전 고문)도 나름대로 당내 역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어떤 결론이 나든 후보의 진정성이 실현될 수 있도록 쇄신위 업무에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경기도당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통합으로 우리 사회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고 쇄신으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통합과 쇄신 양 날개론’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어 “경제민주화와 일자리 창출, 복지 등 3가지 과제는 박근혜 경제의 핵심 축”이라며 “경제민주화는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는 과제다. 이번 논쟁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우리 모두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선대위 진용을 갖춘 뒤 경제민주화 등 약속 실천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셈이다.

이로써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함께 남경필 의원이 이끌고 있는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경실모에서 발의한 법안 중 일부를 가다듬어 정기국회에서 처리하도록 박 후보에게 요청한 상태다. 경실모는 앞으로 자체 안을 국민행복추진위 산하 경제민주화실천단 논의에 반영시켜 대선공약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박근혜#새누리당 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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