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비서실장’ 한광옥 박근혜캠프 합류 “국민대통합 이룰것”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5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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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5일 박근혜 캠프에 합류한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한 전 고문에게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직접 캠프 합류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고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대통합을 이뤄내기 위해 새누리당에 입당한다"며 박근혜 캠프 합류를 공식선언했다.

그는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지역감정과 계층·세대간 갈등을 해소하고자 새누리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한 전 고문은 "새누리당 내 합리적 진보의 역할을 다해 새누리당의 개혁과 혁신을 추구하며 국민으로부터 진정한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제 힘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제 정치적 소신인 민주주의 발전과 서민경제 발전, 남북통일을 실현시키는 일에 밑거름이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새누리당 입당은 한 전 고문이 그동안 추구해온 '정도의 정치'의 일환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한 전 고문은 "비장한 마음으로 저의 지난 40여 년의 정치역정을 뒤돌아보았고 지난 세월 항상 제 자신보다는 당을, 당보다는 국가를 먼저 생각하며 오직 '정도의 정치'를 실현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도의 길이 아니면 가지 않았고 오직 국민을 위한 길이라면 서슬 퍼런 모진 고난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대의를 위해 제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결단 앞에서도 결단코 두려워하지 않았다"면서 "저에게는 오직 민주주의 역사와 국민만이 두려울 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은 저에게 대한민국의 번영과 조국통일을 위해 헌신하라 했고 저의 정치철학은 오직 국민의 뜻에 충실해왔다"며 "그래서 저는 오늘 오랜 숙고 끝에 새누리당 입당이라는 결단을 내리고 또 하나의 정도의 길을 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 전 고문의 새누리당 입당은 보수와 진보세력의 통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비록 이 길이 한없이 외롭고 고단한 여정이 될지라도 우리 사회가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보수와 진보세력이 소통하며 화합하는 국민 대통합 속에서 남북통일을 이룰 수 있는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된다면 보람으로 여기고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또 "지역감정은 후손들에게 절대로 대물림되어서는 안 될 사회적 병폐"라면서 "우리 세대가 반드시 청산해야 할 과제다. 지역감정이 해소되지 않은 사회에서 남북통일은 결코 이룰 수 없고 선진강국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저의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 사회가 지역과 계층 간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 해소를 근간으로 대 탕평책을 실현시켜 국민 대통합의 바탕위에서 남북통일을 이루는 과업에 제 한 몸 헌신하기 위해 이 길을 선택했다"며 "서로가 갈등의 소리(小利)를 접고 국가발전과 국민대통합이라는 대의로 나설 때, 비로소 남북통일도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 전 고문은 11·13·14·15대 등 4선 의원을 지낸 인사로 동교동계 원로이자 김대중의 최측근으로 불린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DJP(김대중+김종필)' 연대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2002년 대선 때는 민주당 대표로서 국민경선제를 최초로 도입해 '이회창 대세론'을 넘어서는 데도 기여했다.

그러나 4·11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서 탈당한 뒤 정통민주당을 창당해 서울 관악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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