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검증] 베일에 싸인 사생활 들여다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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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80년대 따… 車안몰아 ‘장롱면허’
8년 공백기엔 불경 공부 - 문화답사 여행

박근혜 후보가 1970년 서강대 1학년 대학축제 때 공예품을 파는 모습. 동아일보DB
박근혜 후보가 1970년 서강대 1학년 대학축제 때 공예품을 파는 모습. 동아일보DB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연설문이나 자서전, 일기를 살펴봐도 소소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 대중 정치인이지만 사생활은 알려진 게 별로 없다. 일반인이 박 후보에게 신비감과 거리감을 동시에 느끼는 이유다.

○ 1990∼1997년 공백기

1990년 11월 동생 박근령 씨와의 갈등이 불거져 육영재단 이사장을 그만둔 뒤부터 1997년 12월 한나라당에 입당하기 전까지 박 후보의 생활은 베일에 가려 있다. 박 후보는 자서전에서 이 시절을 “그동안 간절히 그려온 평범한 생활이었다”고 회상했다.

박 후보는 그 시절 독서와 글쓰기에 심취했다고 한다. 수필집 두 권을 직접 펴내면서 한국문인협회 회원이 됐다. 당시 그는 인간석가 법구경 금강경 등 불교경전과 성경, 명심보감 열국지 정관정요 등 철학책과 역사책을 즐겨봤다. ‘세계의 어린이’ ‘동물의 세계’ 등 교양 TV 프로그램을 즐겨 봤고 뉴스와 신문도 꼼꼼히 봤다고 전해진다.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외에 EBS 교육방송을 통해 중국어를 독학했다. 문화유산 답사에 빠져 전국 여행도 많이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1993년 11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오전에는 주로 독서를 하고 점심을 먹고는 매일 테니스장에 나가 운동을 한다. 저녁식사 후에는 여러 생각을 하며 하루를 정리한다. 간간이 시간나면 서양자수를 놓거나 뜨개질도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후보는 당시 테니스에 푹 빠져 매일 두 시간씩 꼬박꼬박 쳤다. 지금도 유지하고 있는 단전호흡을 시작한 것도 이 시기다.

○ 알려지지 않은 사생활

박 후보의 삼성동 자택에는 2교대로 일하고 있는 경비원과 출퇴근하며 음식과 청소를 하는 가사도우미가 한 명 있다. 이들은 오랫동안 박 후보와 함께 생활해온 사실상 가족이나 다름없다.

여성 대선후보인 그는 미용실을 직접 찾지는 않는다. 일상적인 머리 손질은 직접 하지만 중요한 행사나 머리를 다듬어야 할 때는 오래전부터 그의 머리를 손질해온 외부 미용사가 집으로 온다.

박 후보의 옷은 대부분 양장점 맞춤복이다. 양장점 한 군데만 주로 이용한다고 한다. 고가의 피부관리를 받는다는 소문도 있지만 박 후보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박 후보는 가급적 오후 9시경에는 귀가하지만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밤 12시를 넘길 때가 많다고 한다. 주로 인터넷으로 뉴스 검색을 하거나 곳곳에서 올라오는 보고서를 읽는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박 후보는 올 초 자신의 휴대전화를 마련했고 극소수의 측근만 전화번호를 알고 있다. 그러나 일정이 계속되다 보니 핸드백에 넣고 다니는 이 휴대전화로 전화를 거는 것보다 항상 동행하는 보좌관을 통해 통화를 요청하는 편이 더 빠르다고 한다.

박 후보는 1980년대에 딴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다. 당시에는 직접 운전도 했지만 지금은 운전하지 않으니 장롱면허인 셈이다.

○ 동창들이 전하는 대학시절

박 후보가 입학한 서강대 전자공학과 70학번의 정원은 40명. 그중 여학생은 2명이었지만 한 명이 1학년 때 유학을 떠나 여학생은 박 후보뿐이었다고 한다. 그는 이공학부를 수석 졸업했다.

전자공학과 70학번 과 동기인 성기철 씨는 1971년 10월 민주화 시위 경력으로 제적되고 취업을 하려 했으나 시위 딱지 탓에 실패하자 무작정 박 후보를 찾아갔다. 성 씨의 원망 섞인 하소연을 들은 박 후보는 “내일 한 번만 다시 와 달라”고 했고 다음 날 청와대의 한 비서관 전화번호를 건네줬다고 한다. 성 씨는 그 비서관의 도움으로 취업에 성공했고 1973년 성 씨와 함께 제적됐던 200명이 모두 복학했다.

69학번 전자공학과 전홍석 씨는 1970년 박 후보가 청와대 행사 때문에 체육대회에 참석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박 후보의 집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육영수 여사가 직접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육 여사는 “학생에게 학교 행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박 후보를 보내줬다고 한다.

박 후보는 점심시간에 주로 쌀과 보리가 섞인 도시락을 먹거나 학생식당에서 30원짜리 자장면을 먹었으며 옷은 주로 무릎 밑까지 내려오는 치마를 입었다고 한다.

■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검증팀

▽정치부=김기현 이재명 동정민 홍수영 최우열 기자
▽사회부=윤희각 전지성 박승헌 박희창 김태웅 기자
▽경제부=송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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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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