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뛰는데… 새누리, 또 악재 곤혹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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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사덕 금품수수의혹 파장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경선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홍사덕 전 의원이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하자 당은 곤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18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시절 ‘한나라당 차떼기 수사’를 한) 안대희 전 대법관까지 모셔온 마당에 대선후보 측 좌장이 의혹의 중심에 선 것 자체가 국민들 보기에 험한 모양새”라고 걱정했다.

특히 악재가 터진 시기가 새누리당을 더 긴장케 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하며 지지율 높이기에 나섰고, 19일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야권 주자들의 이륙 시기에 박 후보가 지지부진하면 어려운 싸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홍 전 의원이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전격 탈당하고 정치 활동 중단을 선언함으로써 일단 박 후보의 정치적 부담을 일정 부분 덜긴 했다는 평가다. 발 빠르게 자신의 의혹이 당과 후보와는 관계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기 때문이다. 홍 전 의원은 박 후보와 상의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탈당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은 곧바로 공세에 들어갔다. 정성호 대변인은 “홍 전 의원의 탈당은 박근혜 후보를 보호하기 위한 ‘꼬리 자르기’”라며 “정치쇄신을 내걸고 측근비리 척결을 외쳤던 박 후보의 용인술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18일 제보자 고모 씨(52)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중앙선관위로부터 고발장을 넘겨받은 지 하루 만에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셈이다.

고 씨는 불법 정치자금 공여자로 지목된 중소기업 대표 진모 씨(57)의 운전사로 일했다. 진 씨는 고 씨를 공갈 미수 및 무고 혐의로 19일 부산지검에 고소할 예정이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새누리당#홍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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