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 통일교 총재에 대한 조문을 받기 위해 7일 방북한 문 총재의 7남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이 8일 돌아왔다. 문 회장은 평양 세계평화센터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조문객을 맞았지만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만나지 못했다. 김정은은 이번에 분향소를 찾지는 않았고 남한에 조문단도 보내지 않았다. 경색돼 있는 남북 관계를 감안해 남측과 ‘거리두기’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 회장과 함께 방북한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은 8일 도라산남북출입사무소에서 “남북 교류 협력이나 수해 지원,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북한 측과 전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총재 분향소에는 김정은을 대신해 ‘북한의 2인자’로 평가되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사진)이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원동연 통전부 부부장 등 대남 총괄 책임자들과 함께 조문했다. 이에 따라 그가 대외관계 전반을 관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장성택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과 면담하면서 대중 외교의 핵심이라는 점을 보여줬다. 앞으로 남북 관계가 재개되면 장성택이 대남사업까지 관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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