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득표 과반 회복했지만… 문재인, 상처뿐인 10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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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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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경선, 경기-서울서 결선투표 여부 결판

어색한 악수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세종·대전·충남지역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문재인 후보가 2위인 손학규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김두관 손학규 문 후보. 대전=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어색한 악수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세종·대전·충남지역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문재인 후보가 2위인 손학규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김두관 손학규 문 후보. 대전=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9일 세종·대전·충남지역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10연승을 달렸다. 문 후보는 고향인 부산에서 66.26%를 득표한 데 이어 세종·대전·충남에서도 62.71%를 얻었다. 세종시는 문 후보를 지원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해찬 대표의 지역구다.

이로써 문 후보의 누적 득표율도 50%를 넘어 결선투표 없이 문 후보가 당 대선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 후보는 전날 부산 경선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민주당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순회 투표와 당원이 대부분인 투표소 투표에서 손학규 후보에게 뒤지던 문 후보는 대전 경선으로 순회 투표, 투표소 투표, 모바일 투표 모두에서 누적 1위를 차지해 ‘모바일 민심만 잡고 당심은 잡지 못했다’는 비판에서도 부담을 덜게 됐다.


문 후보 캠프는 전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받으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고무돼 있다. 문 후보는 9일 경선이 끝난 뒤 “내가 지역 연고를 뛰어넘어 지역을 초월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9일까지의 누적 득표율은 문재인(50.38%), 손학규(23.51%), 김두관(18.34%), 정세균 후보(7.77%) 순이다.

문 후보 측은 여세를 몰아 대구·경북(12일) 경기(15일) 서울(16일) 경선에서 과반을 유지해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후보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마지막 경선 지역인 경기(14만8520명)와 서울(15만3676명)에 전체의 30%가 넘는 선거인단이 몰려 있어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경기지사 출신인 손 후보는 수도권에서 가능한 한 많은 표를 얻어 결선투표에 진출하는 데 사활을 걸게 됐다.

계란 흔적 지우는 안희정 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비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던진 계란 등의 흔적을 휴지로 닦고 있다. 대전=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계란 흔적 지우는 안희정 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비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던진 계란 등의 흔적을 휴지로 닦고 있다. 대전=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대전과 부산에서도 경선 방식의 불공정성을 주장하는 비문(非文) 측 지지자들의 반발은 여전했다.

대전에서는 이해찬 대표가 인사말을 하러 올라가자 손학규 김두관 후보 지지석에서 수십 명이 일어나 “당비 내놔라” “물러나라” 등 야유를 퍼부었다. 연설 도중 대의원 2명이 관중석에서 1층으로 뛰어내려 연단 진입을 시도하다 끌려 나가는 소동도 벌어졌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 대표 쪽으로 계란, 물병 등을 던졌고 진행요원과 주먹다짐을 벌이기도 했다.

연설이 끝난 뒤에는 비문 측 지지자 일부가 문 후보 지지석으로 진입하면서 몸싸움이 빚어졌고, 경선장 안팎에서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부산에서도 임채정 당 선관위원장과 이 대표가 인사말을 할 때 객석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대전=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누적득표#과반#문재인#10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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