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때 통진당 의원… 장군님 상중 술 자제하라 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3일 03시 00분


‘경선부정 폭로’ 이청호 주장

통합진보당의 4·11총선 비례대표 후보 경선부정을 처음 폭로했던 이청호 부산 금정구의원이 “4·11총선을 통해 전라도에서 당선된 (통진당) 모 의원이 당원들 술자리에서 ‘장군님 상중이니 술은 자제하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2일 밝혔다.

유시민 전 통진당 공동대표가 이끄는 국민참여당 출신인 이 구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여기서 모 의원이 말한 장군은 누구였을까요? 당시가 북한의 김정일 사망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죠”라고 덧붙였다. 호남에서 당선된 통진당 구당권파 의원은 김선동(전남 순천-곡성) 오병윤 의원(광주 서을) 등 2명이다.

또 이 구의원은 “통진당 패권파(구당권파) 국회의원들은 이석기를 부를 때 자기들끼리는 ‘대표님’이라고 부른다고 한다”며 “이석기가 통진당의 당대표도 아니고 원내대표도 아닌데 왜 ‘대표님’이라고 하는 걸까요? 자기네들의 서열상 1위인 이석기를 부를 때 가카나 장군님이라고, 또는 수령님이라고 부르고 싶지만 그렇게는 부를 수 없으니 대표라는 호칭을 쓰는 것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이 구의원은 또 ‘이석기 씨는 우리에게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같은 존재다’라고 말한 금영재 CNC 대표의 말을 전하면서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이제는 제 말이 사실인 것으로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선인 김선동조차도, 이석기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져 강동원 의원에게 이석기 심부름을 하러 다녔다는 사실! 아시는 분들은 다들 알고 계시죠?”라고도 했다.

한편 통진당 신당권파와 구당권파, 중립파는 1일 비상연석회의를 열고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사퇴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렬됐다. 3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조만간 참여당 출신 당원들의 탈당을 시작으로 분당 수순에 들어갈 수도 있다. 신당권파가 주축인 진보정치혁신모임은 성명을 내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정말 최후의 순간이 다가왔다”며 구당권파와의 결별이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한편 홍세화 진보신당 창당준비위원회 대표는 1일 “필요하면 (범진보좌파의) 사회연대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에 몸을 내던지는 것을 고민하겠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채널A 영상]애국가 부정했던 이석기, 종북 옹호 발언도…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통합진보당#이청호#장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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