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금품수수는 개인비리… 공천헌금 말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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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공천비판 대해서도 “수사 안끝났는데 비리 단정 당원으로서 말 퍼뜨려서야”

육영수여사 추도식에 몰린 인파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육영수 여사 38주기 추도식에서 추모객들이 분향을 하기 위해 묘소로 향하고 있다(왼쪽).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이 추도식에서 어머니 육 여사의 육성 녹음을 들으며 땀을 닦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육영수여사 추도식에 몰린 인파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육영수 여사 38주기 추도식에서 추모객들이 분향을 하기 위해 묘소로 향하고 있다(왼쪽).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이 추도식에서 어머니 육 여사의 육성 녹음을 들으며 땀을 닦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이 4·11총선 당시 공천 뒷돈 파문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박근혜 책임론’에 대해 단호하게 반박했다.

박 의원은 14일 밤 MBC의 새누리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 출연해 “용어부터가 공천 헌금이라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금품 수수는 개인비리 그런 것이지 당에서 헌금을 받은 건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공천 뒷돈 파문이 자칫 ‘차떼기당’ ‘돈봉투당’이라는 과거 이미지를 되살리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박 의원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비례대표나 지역구 의원 공천에도 많은 문제제기가 있다. 당시 전권을 쥐고 공천위원을 임명한 분으로서 사과 한마디 안 했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박 의원은 “아직 검찰 수사에 대한 결론도 안 났는데 모든 의원이 비리에 연루된 것처럼 말을 만들어 공중파에서 한다는 게 당원으로서 금도를 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2주가량 이어지면서 새누리당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핵심 당직자는 15일 “대선을 4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수사가 잘돼도 타격이고, 수사가 잘 안 돼 야당이 특별검사제를 하자고 나서도 대선 정국을 예측할 수 없게 된다”며 “‘공천특검’을 생각만 해도 머리에 쥐가 난다”고 우려했다.

새누리당은 검찰이 조기문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 이어 현영희 의원만 추가 구속해도 타격이 클 것으로 본다. 박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내세웠던 ‘공천개혁’에 흠집이 나기 때문이다. 수사가 공천위원인 현기환 전 의원 또는 그 이상을 타고 올라갈 경우 당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현 전 의원의 혐의가 입증되지 않으면 민주통합당은 곧바로 특검 도입을 요구할 게 뻔하다. 이렇게 되면 공천 비리 의혹을 ‘지병’처럼 안고 대선을 치러야 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2월 ‘디도스 사건’에서 최구식 전 의원이 경찰-검찰-특검 수사를 거쳐 최종 무혐의로 확정될 때까지 6개월 이상 걸렸다.

이 때문에 박 의원이 당 대선후보로 확정되면 강도 높은 정치개혁 방안을 내놓으며 선제적인 위기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육영수 여사 38주기 추도식에서도 유족 대표 인사말을 통해 “국민의 삶을 챙기고 나라를 바꾸는 데 중심이 돼야 할 정치가 오히려 국민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정치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보다 제도화해서 깨끗하고 신뢰받는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추도식에는 박 의원의 동생 지만 씨와 김종인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 등 캠프 인사, 친박계 전·현직 의원, 박 의원 지지자 등 1만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추도식 직후 폭우가 쏟아졌지만 박 의원은 헌화와 분향을 하는 지지자들과 한 시간가량 더 인사를 나눴다. 지만 씨의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는 불참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박근혜#공천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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