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캠프간 조직대결” 非文진영 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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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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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경선 선거인단 모집 썰렁… 권리당원도 집계에 포함 ‘부풀리기’도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이 15일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수요시위’에서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주장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백범 김구 선생의 묘역에서 김구 선생의 아들인 김신 장군과 이야기를나눴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경기 성남시 분당 율동공원에서 번지점프를 했다. 정세균 의원은 전남 해남군 옥매산에서 열린 ‘일제 쇠말뚝 뽑기’ 행사에 참석했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이 15일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수요시위’에서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주장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백범 김구 선생의 묘역에서 김구 선생의 아들인 김신 장군과 이야기를나눴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경기 성남시 분당 율동공원에서 번지점프를 했다. 정세균 의원은 전남 해남군 옥매산에서 열린 ‘일제 쇠말뚝 뽑기’ 행사에 참석했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 모집이 15일로 8일째에 접어들었지만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각 후보 캠프는 팬클럽과 외곽 지지단체 등 조직을 총동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색 마케팅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선거인단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럼에도 하루 평균 2만∼3만 명의 선거인단 신청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선거인단 모집 마감시한인 9월 4일까지 지금 추세가 계속된다면, 당에서 목표치를 대폭 낮춰 내세웠던 100만 명 모집도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선거인단 모집이 신통치 않자 갑자기 신청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 민주당 국민경선 선거인단 신청 홈페이지에서 총 신청자 수는 14일 오후 9시까지만 해도 18만여 명이었지만 15일에는 40만여 명으로 무려 20만 명 이상 증가해 국민적 관심이 폭발한 것처럼 집계돼 있었다. 하지만 일반 국민 신청자가 증가한 것은 아니었다. 그동안 권리당원 12만 명과 6·9전당대회 시민선거인단 7만 명은 집계에서 제외해 왔지만, 돌연 이들을 포함한 수치를 내놓은 것이다.

당 관계자는 “이전에도 ‘권리당원과 시민선거인단 미포함’이라고 분명히 적시해 놓았고, 이번에는 ‘포함이 됐다’고 밝힌 만큼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당내에서조차 “선거인단 신청이 저조하다 보니 마치 하루 사이에 대폭 선거인단 신청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착시효과를 노린 꼼수”란 지적이 제기됐다.

선거인단 참여율이 저조함에 따라 경선은 각 캠프의 조직대결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거인단 수가 200만 명을 넘을 경우 결선투표 없이 1위를 확정할 것으로 기대했던 문재인 의원 캠프는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문 의원 캠프 노영민 선거대책본부장은 15일 라디오에 출연해 “조직대결 양상이 되면서 조직된 소수가 국민 전체를 대변하는 경선이 됐다”며 “국민 다수의 참여가 예상처럼 되지 않는 상황이라 국민과 당원의 지지도가 조금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비(非)문재인 진영에선 100만 명 안팎이라면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79만여 명이 선거인단에 참여했던 1·15전대 때는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한명숙 후보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반면 12만여 명이 참여하는 데 그쳤던 6·9전대에선 친노의 이해찬 후보가 비노(비노무현)의 김한길 후보를 근소한 차로 이겼다. 비문재인 진영의 한 관계자는 “조직 싸움으로 가면 현재 상황을 충분히 반전시킬 수 있다”며 “첫 경선지인 제주와 울산에서 집중적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해 초반부터 승기를 잡아 가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15일 일제히 ‘광복절 민심 잡기’에 나섰다. 문 의원은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035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 참석해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일본의 전범기업들이 한국에서 공사를 수주하지 못하고, 정부 조달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전범기업의 한국 내 입찰제한 지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을 찾아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남북 교류를 즉각 재개해 남북 경제공동체와 단일화의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을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로했다. 이어 경기 성남시 분당 율동공원에서 번지점프를 했다. 한국 올림픽축구 대표팀이 한일전에서 승리하면 축하 번지점프를 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정세균 의원은 전남 해남군 옥매산에서 일제가 박아 놓은 쇠말뚝을 제거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광복 이후에도 친일로 점철된 대한민국의 불행한 현대사를 마감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쇠말뚝 뽑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순국선열과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분열의 역사로 인해 민족이 아픔을 겪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모두가 미래를 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민주통합#선거인단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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