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文 “文흔들기 첫판에 달렸다” 제주 공들이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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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본경선 24일 앞으로

진정한 승부는 이제부터다. 지난달 30일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보 5명은 8월 25일부터 9월 16일까지 23일 동안 전국 13개 권역을 돌며 정면대결을 벌인다.

본경선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문재인 대세론’의 지속 여부다. 컷오프 통과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내에선 문재인 의원이 2위와 상당한 차이로 1위를 차지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비록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바람이 불면서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문 의원은 여전히 당내 어느 주자보다 지지율이 높다.

대세론의 운명은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경선 초반 문 의원을 어느 정도까지 따라잡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한 후보 관계자는 “경선 초반에 문 의원과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경우 유력 주자에게 표가 쏠리는 밴드왜건 효과가 확산될 수 있다”며 “반대로 경선 초반 2위권 후보가 예상을 깨고 1위를 기록하거나 근접한 결과를 내놓는다면 문재인 대세론이 일거에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각 후보가 제주(8월 25일), 울산(26일), 강원(28일) 등 초반 순회경선 지역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6월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 때 김한길 최고위원은 울산에서 열린 첫 지역대의원 선거에서 ‘깜짝 1위’에 올라 ‘이해찬 대세론’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다른 후보들과의 합종연횡도 관전 포인트다. 각 후보 캠프는 박준영 전남도지사를 연대 1순위로 꼽고 있다. 이번 예비경선에서 박 지사에 대한 호남의 지지세가 확인됐기 때문. 각 캠프는 유력한 호남 출신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을 끌어안을 경우 단번에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31일 5명의 민주당 대선주자는 일제히 안 원장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문 의원은 이날 오전 카카오톡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이나 안 원장이 아닌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차기 대통령의 자격 요건으로 민주화 경험과 기여, 민주정부 10년을 계승하는 비전, 사회 경제 민주주의에 대한 역사인식을 꼽을 수 있다”며 “저는 그 세 가지를 다 갖췄다”고 말했다. 유신 시절 ‘퍼스트레이디’였던 박 의원은 물론이고 젊은 시절에 민주화운동에 참여하지 않은 안 원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손 고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학규-안철수 결합이 대선 승리의 필승조”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권교체는 이 손(手) 안에 있기도 하고 손(손학규)과 안(안철수)에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이름으로 정권교체를 가져오겠다”고 분명히 밝혀 안 원장은 어디까지나 조력자일 뿐 중심은 자신이 돼야 함을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안 원장 한 분이 워낙 뛰어난 천재성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정치는 더불어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의원은 서울 중구 정동 성공회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가졌고 박 지사는 라디오에 출연해 “안 원장과의 단일화는 민주당의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을 따랐던 전현직 의원들의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는 이날 3차 전국운영위원회의를 열어 최종 지지 후보를 정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4차까지 가는 투표 끝에 손 고문이 최종 후보로 남았으나 찬반투표에서 근소한 차로 지지 후보 확정 요건인 참석자 3분의 2 지지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문재인#카카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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