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風에 더 뜨거워진 민주 경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7일 03시 00분


문재인 지지율 7%P 추락, 손학규 -김두관과 5%P 差 “결선투표 뒤집기” 추격전
부산 연설회 ‘盧계승’ 경쟁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장으로 민주통합당 경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26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오차범위 ±2.5%포인트) 결과 문재인 의원의 지지율은 10.0%다. 지난주 17.2%보다 7%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 반면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의 지지율은 5% 안팎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손 고문과 김 전 지사는 한때 지지율 격차가 3배가량 벌어졌던 문 의원과의 차이가 5%대로 좁혀지자 ‘Again 1971’을 외치며 추격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YS)과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박빙의 승부를 펼친 1971년 신민당 경선의 재현을 기대하고 있는 것. 당시 1차 경선에서 2위였던 DJ는 3위 이철승 후보와 연대해 결선투표에서 예선 1위 YS를 제치고 신민당 대선후보가 됐다. DJ는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본선에서 패했다.

손 고문 측은 “1971년 경선에서 DJ는 누구도 예상 못했던 파란을 연출했다”며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되면 1987년 민주화세력을 통합해 본격적인 민주세력 대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친노(친노무현)의 아성인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예선경선 두 번째 합동연설회에선 8명의 주자가 일제히 ‘노무현 정신’을 강조했다. 하지만 노무현 정신의 해석을 두고 문재인 의원과 비(非)문재인 후보가 팽팽하게 맞섰다.

김 전 지사는 “남의 이름을 팔지 않고, 역사적 사명과 민주주의를 위해 과감히 도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노무현 정신”이라며 “문 의원으로는 이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손 고문은 “노 전 대통령의 가치를 받들어 정의로운 민생정부를 통해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면서도 “반성과 성찰 없이 ‘돌아온 참여정부’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문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부산 경남에 민주당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떨어지고 또 떨어져도 온몸이 부서져라 싸웠다. 미완으로 남은 노 대통령의 꿈을 제가 이루고 싶다”며 노무현 향수를 자극했다. 그는 당내 주자들보다는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을 비판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부산=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민주경선#부산 합동연설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