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영호 숙청은 중대한 경제개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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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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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언론, 대북소식통 인용

북한이 이영호 총참모장(사진)을 전격 해임한 것은 개혁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홍콩 언론이 보도했다.

북한 내각이 군부로부터 경제 관련 권한을 가져오려 하고 이 총참모장이 이에 반발하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그를 숙청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전했다.

SCMP는 평양과 베이징(北京)에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등 여러 차례 북한 소식을 정확히 예측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내각 산하에 특별 조직을 만들어 군부의 경제 관련 권한을 제어하려 하고 있다”며 “그동안 내각은 경제와 관련해 발언권이 없었으나 이제 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소식통은 “북한 노동당에는 ‘경제개혁팀’이 만들어져 농업과 경제개혁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본보 6월 26일자 A1면
김정은 특별지시, 농지 私有-협동농장 개혁 나선다


따라서 이 총참모장과 그의 세력 숙청은 북한이 수십 년 만에 가장 중대한 개혁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SCMP는 풀이했다. 소식통은 “김정은과 장성택은 군부를 장악하고 있다”면서 권력투쟁 등 이영호 숙청을 둘러싼 외부의 다양한 추측을 일축했다.

한편 일본 산케이신문은 21일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볼 수 있는 신경제 정책을 이르면 10월쯤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내 단체인 ‘구출하자! 북한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 등이 북한 노동당 간부로부터 입수한 정보 등을 인용해 김정은 제1비서가 지난달 28일 ‘우리 식의 새로운 경제관리 체제 확립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경제방침(‘6·28방침’)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6·28방침’으로 불리는 북한의 신경제정책은 표면상 개혁개방으로 보이지만 실제는 기업과 농장에 대한 통제 강화책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북한#이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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