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자신이 감당해야 한다면 나갈 생각은 분명했다. 내 생각을 물어본다면 할 가능성이 조금 더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도 아예 없지는 않은 것 같다.”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 교수(사진)는 19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안 원장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비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 교수는 안 원장과 5월 초부터 6월 말까지 9차례에 걸쳐 만났고 만날 때마다 2, 3시간씩 대화를 나눴다. 그 대담집이 이날 책으로 나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안 원장과의 인연은….
“제가 주간 교수로 있는 ‘단비뉴스’(대학원 온라인 신문)가 2년 동안 취재한 내용을 엮어 4월에 ‘벼랑에 선 사람들’이라는 책을 펴냈다. 안 원장이 이 책을 읽은 후 ‘자세한 얘기를 듣고 싶다’며 연락을 해 와 만난 적 있다. 이후 2주일쯤 지나 ‘대담집 형식의 책을 내고 싶은데 도와줄 수 있느냐’고 물어 와 책 작업이 시작됐다.”
날개돋친 ‘안철수의 생각’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신간 ‘안철수의 생각’은 19일 서점에 깔리자마자 날개 돋친 듯 판매됐다. 교보문고 온·오프라인에선 이날 오후 6시까지 2700부가 팔려나갔고, 온라인서점 예스24는 이 책이 ‘스티브 잡스’의 첫날 판매 기록인 7000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서영수 기자 kuki@donga.com―대화 주제는 누가 어떻게 정했나.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을 기자처럼 다 물어보고 그에 대해 안 원장이 답변을 하기로 했다. 제가 주제를 선정해 알려 주면 다음 미팅 때 안 원장이 답변을 했다. 대화 상황에 따라 즉석에서 던진 질문도 많다. 쌍용차 문제, 제주도 강정마을 사태 등 사회 현안에 대해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다 물어봤다.”
―인터뷰는 어디서 했나.
“주로 안 원장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하지만 내가 일정이 있을 때는 내가 있는 곳(충북 제천)으로 안 원장이 오기도 했다. 그럴 때는 식당 안쪽 방 같은 곳에서 인터뷰를 했다.”
―안 원장은 원래 에세이를 준비 중이었는데….
“안 원장은 청년의 고민에 대해 멘토링하는 원고를 준비 중이었다. 안 원장은 ‘정치적인 시선이 쏠려 있는 시점인데 책 내용이 사람들의 궁금증과 동떨어진 것 같다. 현안에 대해 질문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대담집을 내자’고 했다.”
―대선 출마 선언 안 하느냐고 묻지 않았나?
“만날 때마다는 아니지만 꽤 여러 번 물었다. ‘오늘은 결심을 하셨나요’라고 물으면 안 원장은 웃으며 ‘어떻게 할까요’ 하면서 자기의 고민을 설명했다. 내가 보기에는 복선을 깔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실제로 굉장히 열심히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딱 나가야겠다고 작정하고 플랜대로 가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다른 대선주자에 대한 평가는 없었나.
“인물평을 들어 보기 위해 안 원장에게 박근혜 의원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다. 안 원장은 ‘어떤 생각은 있다. 어떤 자리에서 요구받으면 말할 자리가 있겠지만 인물평을 이번 책에 담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다. 양해해 달라’며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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