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 도입 결정 이후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에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략 세우기에 비상이 걸렸다. 2010년 6·2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지난해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에서 위력을 발휘한 SNS는 모바일 표심을 공략하는 결정적인 매개체였다. 이해찬 대표가 김한길 최고위원을 박빙의 차로 누른 6·9전당대회에서도 모바일 투표가 결정적 변수였다.
각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이번 경선에서 결선투표까지 도입돼 SNS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선거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한 캠프 관계자는 “결선투표를 위해서는 선거인단이 투표를 두 번 해야 하는데 투표소를 두 번이나 찾을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며 “결선투표에서는 모바일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2030세대 지지층이 많은 문재인 의원은 17일 발 빠르게 SNS 전문가 문용식 한반도재단 부이사장을 디지털캠페인 본부장 겸 온라인 대변인으로 영입했다. 나우콤 대표를 지낸 문 본부장은 과거 당 인터넷소통위원장을 맡아 모바일투표 도입을 주도한 인물이다. 문 본부장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문 의원과 2030세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 의원의 트위터 팔로어는 23만5000여 명. 김두관 전 경남지사(7만600여 명), 손학규 상임고문(6만4300여 명)보다 크게 앞서 있다. 문 의원 측은 모바일 공간에서 대세론을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만간 출시될 ‘문재인 앱’은 문 의원을 알리는 창구이자 SNS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 고문 측은 대선 슬로건 ‘저녁이 있는 삶’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자평하며 ‘손학규 앱’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손 고문 측은 “‘저녁이 있는 삶’을 알리고 이를 확산시킬 수 있는 스마트폰용 앱이 조만간 출시될 것”이라며 “손 고문의 트위터 팔로어 중에는 어느 캠프보다 열성적인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미 ‘김두관’이라는 앱을 출시했다. 앱을 내려받으면 ‘미스터 빅’이라는 컷과 함께 김 전 지사의 활동과 프로필이 소개된다.
김 전 지사 측은 “출시 20일 만에 이미 1만여 명이 내려받았고 이 중 6500명은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까지 제공했다”며 “이들이 모바일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면서 김 전 지사의 지지층을 넓혀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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