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쿠데타는 수식어 붙여도 쿠데타”… 이해찬 “5·16 정확한 표현은 군사반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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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朴-野, 박근혜 5·16발언 맹공

“5·16은 아버지(박정희)로서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을 둘러싸고 당내 비박(비박근혜) 진영과 야권이 일제히 맹공을 퍼부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7일 관훈토론회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공과 과는 7 대 3으로, 산업혁명과 근대화혁명을 성공시킨 공은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5·16은 헌법 질서를 무너뜨린 쿠데타임은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쿠데타는 아무리 수식어를 붙여도 쿠데타”라며 “세조가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고 여러 가지 성과가 있었지만 역사에서 이건 왕위 찬탈”이라고 말했다.

야권의 공세는 더욱 거셌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5·16에 대해 쿠데타라는 중립적 표현을 써왔는데 정확한 표현은 군사반란”이라며 “누가 박정희더러 선택을 하라고 했느냐. 군인더러 정치를 선택하라고 누가 요구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선의 선택”이란 박 의원의 발언을 꼬집은 것.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4·19를 무너뜨린 5·16군사쿠데타는 군사반란이자 내란”이라며 “전두환, 노태우가 군사반란과 내란행위의 수괴이듯 박정희 또한 그렇다. 그(박근혜)의 몰역사성이 새삼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독재자 개인에게는 최선의 선택일지 몰라도 국민에게는 엄청난 불행”이라며 “쿠데타가 최선의 선택이라면 (박 의원은) 민주헌정질서를 지킬 의지가 있는지 답하라”고 요구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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