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사진)를 이르면 18일 소환해 저축은행 비리 관련 혐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솔로몬저축은행과 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총 1억 원 안팎의 불법 자금을 현금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16일 박 원내대표에게 소환통보를 할 예정이다.
저축은행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지난달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구속기소)으로부터 “2008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박 원내대표에게 돈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검찰은 임 회장이 돈을 건네며 금융감독원 정기검사나 국세청 세무조사 등과 관련해 도와달라고 부탁했는지를 조사해 왔다.
박 대표는 또 오문철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와 임건우 전 보해양조 대표로부터 모두 6000만 원 안팎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오 전 대표와 임 전 대표로부터 보해저축은행에 대한 검찰 수사 및 금융감독원 정기검사와 관련해 ‘큰 피해를 보지 않도록 도움을 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2월 보해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한 뒤에도 박 원내대표를 상대로 한 금품 로비가 있었다는 구체적인 단서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오 전 대표 등이 현금을 출금한 명세에 대한 조사도 마쳤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가 소환에 응할 경우 구체적인 조사를 통해 혐의를 확인한 뒤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동아일보는 반론을 듣기 위해 15일 박 원내대표의 비서관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자신이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사실이 알려지자 “보해저축은행에서 돈 받았다면 (지역구인) 목포 역전에서 할복이라도 하겠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 [채널A 영상] 결정적 증거 확보? 박지원 이르면 모레 소환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