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이란대사 “한국産 수입 중단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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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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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금수로 관계악화” 경고
수출 中企 2700곳 초비상

유럽연합(EU)의 선박보험 제공 중단으로 우리나라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막히자 주한 이란대사가 “한국 제품의 수입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이란에 수출하고 있는 2700여 개 중소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

아마드 마수미파르 이란대사(사진)는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의 유례없는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결정으로 양국 관계의 손상을 막으려는 이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이번 조치를 실행하면 이란도 한국산 제품 수입을 완전히 중단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수미파르 대사가 마치 우리 정부가 자율적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한 것처럼 말한 것은 최근 76억 달러에 이르는 선박보험을 정부가 직접 지급보증하기로 한 일본처럼 한국도 성의를 보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이란 측이 수입 중단을 공식 통보하지는 않았다”며 당장 우리 기업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005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 당시에도 이란 정부가 수입중단 카드로 위협했지만 별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산 원유 수입중단 사태가 장기화하면 이란이 인위적으로 한국산 수입을 막지 않더라도 결제대금이 고갈돼 수출 길도 막힐 수밖에 없어 정부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수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수출물량을 일일이 배정하는 쿼터제를 실시하는 한편으로 이란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터키 등 대체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대(對)이란 수출액은 2009년 39억9000만 달러, 2010년 46억 달러, 지난해 60억7000만 달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이란#이란대사#한국차 수입 중단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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