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 “MB는 가짜 경제 대통령… 국민이 속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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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뒤떨어진 프레임에 갇혀있어… 4대강 사업도 영산강부터 했어야”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은 ‘가짜 경제 대통령’이다. 국민은 속았다.”

민주통합당 정세균 상임고문(사진)은 22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경제를 모른다. 진정한 경제 전문가라면 다음 세대가 먹고살 신성장동력을 발굴했어야 하는데 말로는 녹색성장을 외치면서 4대강 토건경제에만 지나치게 집중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를 맞아 정보기술(IT)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일으켰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새로 뭘 발굴한 건 없지만 김 전 대통령이 발굴한 것을 훼손하지는 않았다. 반면 이 대통령은 토건산업에만 매달려 신성장동력을 갉아먹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잘한 것 하나만 말해 달라’는 질문에는 “전 분야를 통틀어 봐도 꼽을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 고문은 인터뷰 도중 여러 차례 자신의 경제 전문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민간 실물경제 경험이 정 고문보다 훨씬 많다’는 지적에 “나는 종합무역상사(쌍용)에 근무하며 글로벌 경제에 대한 시각을 키웠지만, 토건산업에만 종사했던 MB(이 대통령)는 아웃오브데이트(out of date·시대에 뒤떨어진) 경제 프레임에 갇혀 있다. 요즘 시대에 안 맞다”며 “국민은 이 대통령에게 속았다”고 꼬집었다.

정 고문은 21일 대선 출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는 장소에도 ‘진짜 경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쓰인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4대강 사업에 대해 정 고문은 “영산강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해 순차적으로 확대했다면 반발이 덜했을 텐데, 정치를 몰라. 내가 이를 건의할 수도 없고 답답했다”고 털어놓았다. 정 고문은 호남 출신인 자신이 ‘영산강 우선 개발’을 주장할 경우 지역이기주의로 오해받을 수 있어 조언하기 힘들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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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이명박#정세균#민주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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