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정세균 상임고문(사진)은 22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경제를 모른다. 진정한 경제 전문가라면 다음 세대가 먹고살 신성장동력을 발굴했어야 하는데 말로는 녹색성장을 외치면서 4대강 토건경제에만 지나치게 집중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를 맞아 정보기술(IT)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일으켰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새로 뭘 발굴한 건 없지만 김 전 대통령이 발굴한 것을 훼손하지는 않았다. 반면 이 대통령은 토건산업에만 매달려 신성장동력을 갉아먹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잘한 것 하나만 말해 달라’는 질문에는 “전 분야를 통틀어 봐도 꼽을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 고문은 인터뷰 도중 여러 차례 자신의 경제 전문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민간 실물경제 경험이 정 고문보다 훨씬 많다’는 지적에 “나는 종합무역상사(쌍용)에 근무하며 글로벌 경제에 대한 시각을 키웠지만, 토건산업에만 종사했던 MB(이 대통령)는 아웃오브데이트(out of date·시대에 뒤떨어진) 경제 프레임에 갇혀 있다. 요즘 시대에 안 맞다”며 “국민은 이 대통령에게 속았다”고 꼬집었다.
정 고문은 21일 대선 출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는 장소에도 ‘진짜 경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쓰인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4대강 사업에 대해 정 고문은 “영산강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해 순차적으로 확대했다면 반발이 덜했을 텐데, 정치를 몰라. 내가 이를 건의할 수도 없고 답답했다”고 털어놓았다. 정 고문은 호남 출신인 자신이 ‘영산강 우선 개발’을 주장할 경우 지역이기주의로 오해받을 수 있어 조언하기 힘들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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