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中 영사, 구금 김영환 씨 등 4명 면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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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큰 문제 없어 보여”
中 “조사 마무리 단계” 전달… 조만간 석방 가능성 제기

중국 랴오닝(遼寧) 성 국가안전청이 11일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씨 등 4명에 대한 영사 면담을 허용했다. 또 중국 당국은 김 씨 등에 대한 국가안전위해죄 조사와 관련해 “현 단계의 조사가 마무리 단계”라고 주중 한국대사관 측에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중국 당국의 조치로 볼 때 김 씨 등이 조만간 석방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핵심 인사는 5일 동아일보에 “김 씨가 이달에는 (석방돼)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한 바 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주선양 총영사관의 영사 3명은 단둥(丹東) 간수소(구치소)에서 김 씨와 유재길(43) 강신삼(41) 이상용 씨(31) 등 구금된 4명에 대해 이날 오후 한 명씩 순차적으로 25분 정도씩 면담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한 차례 영사 면담을 했던 김 씨 외에 나머지 3명은 체포된 지 75일 만에 처음으로 영사 접견이 이뤄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영사들이 이들을 면담한 결과 일단 외관상 건강에 큰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보이진 않았다”며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밝히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김 씨를 제외한 3명은 체포 직후 영사 면담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조사받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김 씨 등에 대한 조사를 완료한 후 다음 절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은 김 씨 등을 석방하려면 검찰 기소 단계로 넘기지 않고 방면하거나 일정 기간의 행정구류 후 강제 추방할 수 있다.

김영환석방대책위원회와 김 씨 등 4명의 가족들은 12일 이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정부가 노력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김영환#중국 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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