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朴 주자들 “오픈프라이머리 없이 경선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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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경선관리위 강행에 새누리 연찬회 참석 거부
“뻔한 시나리오로 흥행 되나”… 정몽준 ‘룰 변경’ 거듭 압박
임태희 “경선, 올림픽 이후에”

새누리당 지도부가 비박(비박근혜) 진영 대선주자들이 요구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을 사실상 거부하자 비박 진영은 의원연찬회 참석 거부로 맞불을 놓았다. 비박 진영은 ‘경선 보이콧’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기에 앞서 황우여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측 김용태 의원, 정 전 대표 측 안효대 의원 등은 8일 충남 천안시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연찬회에 불참했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의원연찬회 보이콧’을 선언한 뒤 “오픈프라이머리가 도입되지 않으면 경선 자체가 무산되는 파국적 상황이 올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기 집 민주화도 못하면서 남의 집 경제민주화를 운운하는 작금의 사태에 한심함을 느낀다”며 “야당은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단일화 대하드라마를 펼치는데 (새누리당은) 모노드라마로 이길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틀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박 진영은 “황 대표를 만나 강력히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하겠다”며 “이번 주말 안에 면담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당 지도부는 현 당헌·당규대로 대선 경선을 치를 경선관리위원회를 11일 출범시킬 계획이다.

비박 대선주자들도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정 전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타임머신을 탄 느낌이다. 일사불란한 충성의 덕담들. 뻔한 시나리오를 들고 흥행하겠다니 참…”이라고 적었다. 김 지사는 “일방적으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추대하는 방향으로 가면 국민이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박근혜 사당화’의 길을 가면 새누리당의 미래는 없다”고 경고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대선 경선을 런던 올림픽(7월 27일∼8월 12일) 이후로 미뤄야 한다”며 “당 지도부는 이기는 경선을 할지, 지는 경선을 할지 성찰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의원연찬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당헌을 1년 전에 바꾸면 몰라도 지금 바꾸라면 내가 비난을 받는다”며 “현행 당헌·당규대로 (경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박 대선주자들의 반발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황 대표는 “이번 주말 비박 대선주자들을 직접 만나려고 현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경 연찬회장을 찾았다가 1시간 반 만에 서울로 돌아갔다. 그는 비박 대선주자들의 반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이날 의원연찬회에선 ‘미래세대에게 듣는다’는 주제로 10∼30대 강사들이 강단에 섰다. 고교를 자퇴하고 대안학교인 ‘희망의 우리학교’를 설립한 최훈민 군(18)은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이시우(27) 신현섭 씨(29)는 지방대 출신에게 높은 취업 장벽의 문제점을 토로했다. 또 프로게이머 출신 김동신 씨(33)는 글로벌 디지털 세상에서의 도전 스토리를, 엄지 씨(26·여)와 김지효 씨(19·여)는 꿈을 이루기까지의 도전기를 전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천안=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오픈프라이머리#경선#非朴 주자#새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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