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에 갇힌 정치권]이해찬, 생방송 인터뷰 도중 ‘버럭’… 전화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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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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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인권법-임수경 막말 관련 질문 이어지자 흥분
“청취자 무시” 제작진 항의에 “내가 사과 받아야”

민주당 당권 주자인 이해찬 후보가 5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YTN라디오의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 전화 인터뷰 도중 진행자의 질문에 불만을 나타내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방송 사고를 냈다. 이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6선 의원이다.

이 후보는 인터뷰 초반 김한길 대세론, 선거 판세 등 당대표 선거와 관련된 질문에는 차분하게 답변했다. 그러나 진행자가 전날 다른 라디오 인터뷰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북한 인권 관련 질문을 하자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해 직접적으로 인권 문제를 거론 안 한다. 외교적 관례다”라고 거듭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급기야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 막말 파문에 대한 질문에 이 후보는 “오늘 인터뷰를 계속 이렇게 하실 겁니까, 저 그만하겠습니다”라며 흥분했고 생방송 중에 전화까지 끊은 것.

이 후보는 방송 뒤 기자들과 만나 “(진행자가) 전당대회 (관련) 질문을 6개 하고, 마지막 한 개로 임 의원 (관련) 질문을 하기로 했는데 절반 이상 임 의원 관련 질문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방송 제작진의 항의에 대해선 “내가 YTN에 사과를 요구할 예정이다. YTN이 내게 항의하면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출발 새아침 제작진은 이날 홈페이지에 “이 후보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인터뷰가 절반도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 선거에 관한 질문을 물어볼 수 없었다”며 “당대표 후보에게 당 현안뿐 아니라 어떤 질문도 국민의 입장을 대신해 물어볼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생방송 중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인터뷰를 중단한 것은 청취자와 언론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이해찬#생방송#인권법#임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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