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정당 사상 최악 폭력]유시민 폭행 대학생들, 누군가의 지휘 받은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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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단 폭행 사주 있었나
“이석기의 CNP가 관리한 서대련 대학생 대거 참석”
당권파는 배후설 강력 부인

폭력이 난무한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에서 당 대표단에 집단 폭행을 행사한 세력과 이들의 배후인물이 누군지는 반드시 밝혀져야 할 대목이다.

중앙위 현장에 있던 당직자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당권파 측 당원들과 일반인 및 대학생으로 구성된 참관인 400여 명 가운데 100여 명이 의장석으로 몰려가 폭력을 주도하거나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어떤 사람들이 폭력에 가담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들이 당권파라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부정경선 문제를 가장 먼저 공개했던 이청호 통진당 부산 금정위원장은 13일 동아일보의 통화에서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가 대표로 있던 정치컨설팅업체 ‘CNP전략그룹’이 관리해온 서대련(서울지역대학생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중앙위에 많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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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에선 집단폭력의 배후에 경기동부연합 출신 당권파 핵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비당권파 측 천호선 공동대변인은 13일 기자들에게 “중앙위 자체를 무산시키기 위한 조직적 움직임이 있었다고 추측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당권파 측에선 “폭력 당원 및 대학생들이 몇 차례 신호에 따라 조직적으로 폭력 사태를 일으킨 정황이 있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특히 회의 초반 이정희 공동대표의 대표직 사퇴 선언이 ‘1차 신호’였고, 의장을 맡은 심상정 공동대표가 강령 개정안을 처리하려는 것을 ‘최종 신호’로 삼았다는 것. 실제로 ‘폭력 대학생들’은 이날 회의장 곳곳에서 누군가의 지휘를 받은 듯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장면이 종종 목격됐다.

옛 민노당 출신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서 “단상 점거와 대표단 폭행은 사건 성격상 윗선의 지침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으로 아주 조직적으로 진행됐다”며 “특히 이정희 대표가 사퇴한 것은 비행기 폭파범이 중간 기착지에서 내리는 것과 비슷한 이치로 당권파의 대표단 습격은 미리 프로그래밍되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권파 측은 “심 대표가 무리하게 강령 개정안을 처리하려는 과정에서 당원들이 분노한 것”이라며 배후설을 부인하고 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통합진보당#통합진보당 폭력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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