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심각한 측근 의혹, 靑 보호해줄 필요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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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調 어렵지만 특검은 가능”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10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선 밝혀지는 것 없이 정치공세만 돼 (수용이) 어렵지만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제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찬 기자간담회와 언론인터뷰에서 “심각한 의혹은 국민 궁금증을 풀어드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진상조사 국정조사 청문회 특검 등을 할지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사안별로)로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또 “국회는 행정부를 견제하는 곳”이라며 “청와대를 보호해줄 필요는 없지 않은가”라고도 했다. 다만 그는 검찰 수사결과가 미흡한지 지켜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이 원내대표가 취임 인사차 국회 민주당 대표실로 박지원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은 자리에서 양 측은 특검 도입 문제와 언론사 파업 문제 등을 놓고 시종일관 신경전을 벌이며 상견례를 시작했다. 사실상 19대 국회 개원 협상에 들어간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권력형 비리가 많다. 집권말기 수사가 미진하면 청문회, 특별검사제, 국정조사로 간다”면서 선공을 펼쳤고 이 원내대표는 청문회나 국정조사 등엔 부정적인 생각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언론사 파업을 놓고도 기싸움을 벌였다. 박 원내대표는 “MBC 파업이 102일째다. MBC 김재철 사장을 해임하든 본인이 관두든지 해서 새 사장을 선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MBC에 대해서는 시각차가 있다. 불법 정치파업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맞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18대 국회에서처럼) 민주당이 85석의 민주당이 아니고 새누리당도 과거 180석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여야가) 150 대 140석 구도이고 여야 원내대표 경선에서의 표의 의미도 누구도 독선 독주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 위원장은 목포 출신인데 그곳은 홍어가 유명하다. 숙성시키는 데는 귀신인데 정치도 숙성시켜 달라”면서 “저는 영남, 박 위원장은 호남으로 정치에서 갈등이 심했던 게 두 지역인데 우리 둘만 잘하면 누적된 갈등도 잘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새누리당#이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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