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민생탐방 내주 마무리… 이달말 대선 출마 공식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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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 ‘경량급 경선캠프’ 구성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비박(비박근혜)계의 공세 속에 박 위원장은 3일 경기, 인천지역을 찾으며 민생행보를 재개했다.

‘정쟁 자제’와 ‘민생 집중’이란 박 위원장의 메시지는 이날도 계속됐다. 박 위원장은 경기 수원 경기도당에서 열린 ‘경기 총선공약 실천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정쟁이 아니라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며 “선거가 끝나도 약속을 잊지 않고 실천을 위해 땀으로 경기도를 적셔 나갈 때 주민들이 누구보다 먼저 알고 우리를 지지하고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4일엔 대구, 경북을 방문하고 다음 주 호남을 찾는 것으로 2주간의 민생행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5·15 전당대회 이후 잠시 대선 구상을 가다듬은 뒤 5월 말경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캠프 구성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의원이 대거 참여하는 매머드급 캠프보다는 보좌진을 주축으로 한 경량급의 캠프가 유력하다.

[채널A 영상] 정몽준 “할말 있으면 직접 해…비겁해 보여”

박 위원장은 출마선언 이후에도 4·11총선 때 내세웠던 공약의 실천을 강조하며 민생 중심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경선 시기를 놓고선 친박계 내부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모진이 야권의 경선 일정에 맞춰 경선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하지만 당헌·당규에 경선 일정이 못 박혀 있는 데다 대선 후보가 되면 재외국민 선거운동을 위해 해외에도 나가야 하는 만큼 원래 일정대로 경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과 비박의 날선 공방은 이날도 계속됐다. 전날 이상돈 비대위원이 “지지율 1∼2%가 경선을 희화화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데 이어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지율 1%대와 지지율 40%대를 그냥 완전국민경선제로 하자고 하는 것은, 한두 달 뒤에 치러질 경선에서 요행을 바라는 것”이라고 비박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에 전남 목포를 찾은 정몽준 전 대표는 “할 말이 있으면 박 위원장이 직접 하면 좋겠다”며 “대리인이나 하수인을 내세우는 것은 비겁하다”고 응수했다. 정 전 대표의 측근인 안효대 의원도 보도자료를 내고 “총선 승리라는 미명하에 친박 일색으로의 사당(私黨)화를 합리화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또한 친박계가 제기한 ‘2010년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대해선 “당시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전국득표율에서 우리 측이 45.1%를 얻어 오히려 민주당 측 단일후보(44.1%)보다 앞섰다”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서울시장과 경기지사를 지켜냈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두언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유력 대선주자 눈치나 보는 사람이 당 지도부가 돼서는 당뿐 아니라 그분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고 각을 세웠다. 정 의원이 지목한 ‘대선주자의 눈치나 보는 사람’을 두고 당내에선 친박계가 지지하는 황우여 원내대표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새누리당#박근혜#12·19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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