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2012 4·11총선]경총 “국회, 무분별한 복지공약 걸러야”… 재계 “급진세력에 끌려다니지 말기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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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안도, 다시 생각해 보니 복잡.’

19대 총선 결과에 대해 기업계는 11일 겉으로는 “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거나 “우리는 내수보다 수출을 더 많이 하는 회사”라며 언급을 삼갔다. ‘재벌 개혁’을 내건 야권연대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데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그러나 정치로 인한 기업 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대선 정국이 곧바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새누리당마저 이번 선거에서 대기업 규제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며 일정 부분 ‘기업 때리기’로 효과를 본 만큼 정치권이 재계에 우호적으로 돌아설 것 같지는 않다는 얘기다.

대기업의 한 임원은 “우려하던 일이 언제든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대비하고 있다”면서도 “(정치권이) 너무 급격한 변화를 시도하면 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져 결과적으로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라는 사실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급진적 성향의 통합진보당 후보들이 당선된 데 대해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 간부는 “그분들이야 원래 기업에 반감을 갖고 있지 않았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비쳤다. 한 경제단체 팀장은 “총선 이후 본격화할 대선 정국에서 민주당이 급진세력에 끌려 다니며 불합리한 결정을 내리지 말고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논평에서 ‘선거도 끝났으니 포퓰리즘 공약은 재검토해 달라’고 정치권에 요구했다. 경총은 “선거 과정에서 포퓰리즘 복지공약과 대기업 때리기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무분별하게 제기된 불합리한 공약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나라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정책을 수립해 달라”고 했다.

다른 경제단체들은 대체로 ‘민생 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노력하는 국회가 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9대 국회가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바탕으로 경제가 지속 성장할 수 있게 노력해주길 바란다”며 “기업들도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고 수출에 매진해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조만간 19대 총선 당선자를 전원 초청해 환영 리셉션을 열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는 “19대 국회가 무역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게 친기업 정책을 펴고, 자유무역협정(FTA)을 추가 체결해 경제영토를 넓히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9대 국회는 동반성장 문화를 정착시켜 사회 전반의 양극화 해소에 노력해야 한다”며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과 남용을 막고 중소기업 납품단가 제값 받기와 기술·인력 빼가기 근절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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