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서울 강동을, 與대변인 출신 vs 지역 터줏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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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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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 전문가인 현직 국회의원이냐, 민주화 운동을 한 전직 국회의원이냐.’

서울 강동을은 18대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정옥임 후보와 16대 국회의원인 민주통합당 심재권 후보가 맞붙는다. 중앙일보가 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4.4%포인트)에서 심 후보는 36.8%의 지지율로 정 후보 지지율(28.8%)을 앞섰다.

국제정치학 박사인 정 후보는 미국 후버연구소에서 객원연구원으로 근무한 뒤 세종연구소 연구위원과 선문대 교수를 지냈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에도 한나라당 북한인권 및 탈북자납북자위원회 위원장, 국제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전문성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 후보는 20년 전 서울대생 내란음모 사건으로 투옥됐다가 1983년 호주로 강제 출국됐다. 호주 모나시대에서 국제정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정치에 입문해 강동을에서 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번에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법무비서관을 지낸 박성수 예비후보와의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됐다.

새누리당은 5일 심 후보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심 후보는 2009년 8월부터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6·2지방선거 출마예정자 9명에게서 2010년 12월까지 총 2160만 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원내대변인을 지낸 정 후보와 지역 터줏대감인 심 후보 모두 인지도가 높은 만큼 도덕성 논란이 표심을 가를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 후보 측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당선이 되더라도 의원직 유지가 어렵다”며 ‘깨끗한 일꾼’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어 “심 후보는 두 차례나 징병검사를 기피하다가 1973년 3을종 판정을 받고 보충역에 편입됐고 고령으로 소집면제됐다”며 병역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심 후보는 “정치자금이 아니라 지역에서 현안을 논의하는 ‘강동포럼’ 사무실 여직원 월급으로 20만 원씩 회원들로부터 받은 돈”이라며 “터무니없는 흑색선전이자 음해”라고 반박했다. 병역 의혹에 대해서는 “민주화 운동을 하던 시절 수배나 투옥으로 징병검사를 받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4·11총선#새누리당#민주통합당#정옥임#심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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