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경기 여주-양평-가평, 與텃밭+3선 관록 vs 철도노조 출신 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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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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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여주-양평-가평 선거구는 경기도 전체 면적의 23%, 서울의 4배에 이르는 지역구다. 여주 남단에서 가평 북쪽까지는 180km에 달해 자동차로 3시간이 걸린다.

면적이 넓은 만큼 초기엔 15명에 이르는 후보가 난립했지만 3선인 새누리당 정병국 후보와 노동자 출신의 통합진보당 이병은 후보의 양자구도로 압축됐다. 탄탄한 지역기반과 장관 경험까지 갖춘 현역 의원인 정 후보가 이 후보를 크게 앞서는 분위기지만 부동층이 많아 결과를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달 12일 경기일보 OBS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38.1%로 이 후보(6.9%)를 31.2%포인트나 앞섰다. 다만 응답자의 55%는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른다’는 부동층이었다. 선거 막판 부동층이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선거 결과를 판가름 지을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옛 한나라당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59%(3만9280표)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도 65%(3만8393표)를 얻어 3선에 성공한 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까지 지냈다. 이곳은 전통적으로 여권세가 강한 만큼 이번에도 당선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여주 지역이 선거구 획정으로 초반 분열이 있기는 했지만 이규택 전 의원과 이범관 의원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는 철도노조 본부장과 통합진보당 지역조직국장이 경력의 전부라고 할 만큼 정치권에서는 새얼굴이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이 전략 공천한 조민행 예비후보와 야권단일후보 경선에서 승리해 만만치 않은 지역 기반을 과시했다.

이곳은 공약보다는 ‘선거구 통합’이 최대 이슈다. 선거구 독립 조건을 갖춘 여주가 양평-가평으로 통합되면서 지역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유권자(8만6845명)가 가장 많은 여주 민심을 어떻게 달래느냐가 관건이다. 정 후보는 “4대강 사업 기반을 활용해 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해 여주 민심을 포용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역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선거구를 세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4·11총선#여주양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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