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15]무소속, 태풍 될까 미풍 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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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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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명 후보 등록 마쳐… 18대 127명의 2배 수준
대구경북-호남권 등 촉각

전·현직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가 4·11총선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각 정당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이들은 나름대로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고 있어 이들의 득표력이 여야의 총선 승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 등록을 마친 927명 중 무소속은 257명(27.7%)으로 18대 총선 당시 127명보다 배가량 늘었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에는 현역 의원 3명이 무소속으로 나와 친정인 여당 후보들을 압박하고 있다. 대구 중-남에는 새누리당 김희국 전 국토해양부 차관의 공천에 반발해 배영식 의원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무소속으로 나섰다. 이들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합의했다. 김성조 이명규 의원도 각각 경북 구미갑과 대구 북갑에서 무소속으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이 의원은 배 의원 등 무소속 7명과 함께 ‘무소속 희망연대’를 출범시켰다. 경북 상주에 무소속으로 등록했던 성윤환 의원은 26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부산 수영에선 17대 의원을 지낸 박형준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유재중 의원과 리턴매치에 나섰다. 경남에서도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사건에 비서가 연루돼 1월 탈당한 최구식 의원(진주갑)과 당 사무총장을 지낸 이방호 전 의원(사천-남해-하동)이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호남권도 무소속 변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지역이 적지 않다. 모바일투표 선거인단 모집과정에서 투신자살 사건이 발생해 민주통합당이 무공천을 결정한 광주 동구에 박주선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섰으며 조배숙 최인기 김재균 의원은 각각 전북 익산을, 전남 나주-화순, 광주 북을에 무소속으로 등록했다.

2000년 16대 총선 이래 무소속 당선자가 1명도 없었던 서울에도 전·현직 의원 출신의 무소속 출마자가 여럿 나왔다. 중랑갑과 중랑을에선 유정현, 진성호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3선 출신의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과 5선 경력의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도 각각 중랑갑과 중랑을에 무소속으로 나와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4·11총선#무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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