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연쇄 정상회담… 반기문 총장 “유엔결의 위반”
각 공항 ‘고참 관제사’ 배치… 검색강화로 입출국 지연도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각국 정상들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연이은 회담에서 한목소리로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중지를 촉구했다.
반 총장은 24일 이 대통령을 만나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계획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 위반이며 국제사회에 대한 중대한 도발 행위이자 신뢰를 해치는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과 반 총장은 “식량 부족으로 북한 주민이 기아선상에서 고통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장거리로켓 발사 강행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이자 자기모순”이라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도 이날 이 대통령과 만나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과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25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계획은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다. 북한은 발사 계획을 철회하고 안보리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열린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의 회담에서 채택된 양국 공동성명도 “북한이 밝힌 소위 ‘실용위성’ 발사 계획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어떤 행위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싱 총리에게 한국형 원자로를 건설할 수 있는 원전 용지의 배정을 요청했다. 양국은 지난해 7월 원자력협력협정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 기업의 요르단 진출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압둘라 국왕은 “경제개발 경험을 공유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협력의 확대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이 전용기 등을 타고 한국을 찾으면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서울공항(경기 성남시)은 23일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정부는 이들 공항에 대한 보안등급을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린 뒤 보안검색과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보안당국이 공항 출입국장에서 승객들의 의류와 신발, 소지품을 정밀 검색하면서 입출국 시간이 평소보다 지연됐다. 각 공항은 정상들이 탑승한 항공기가 착륙하다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관제사를 배치해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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