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내외 7개 언론 인터뷰]MB, 11개 질문엔 사전 질문서 없이 응답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2일 03시 00분


■ 인터뷰 이모저모

이명박 대통령의 내외신 인터뷰는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55분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사전 질문서 없이 11개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7개 언론사가 공동 작성한 10개항의 질문에 대한 서면 답변을 작성할 때도 독회 과정에 직접 참석해 구술했다고 한다.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특유의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내외신 기자들의 관심은 이 대통령이 깜짝 공개한 한미 간 미사일 사거리 연장 협의 문제에 쏠렸다. 동아일보의 질문에 이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크리스천 올리버 기자의 질문이 이어지자 “영국 기자가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에 왜 그렇게 관심이 많냐”고 웃으며 답하기도 했다.

앤드루 새먼 데일리텔레그래프 기자는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자신이 준비해온 북한 장거리 로켓의 예상 궤적을 담은 지도를 꺼내며 ‘일본 정부가 영공으로 들어오면 요격한다고 하는데, 한국 영공으로 들어오면 미사일 요격에 나서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미사일의 예상 궤적으로 볼 때) 한국이나 일본보다는 필리핀에 가까울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 정치 문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야당이 집권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한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답변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정치적 관점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통령으로서 일일이 반응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대통령#언론#인터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