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 진보 ‘한미 FTA- 제주 해군기지 반대’ 공동공약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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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연대 협상 자정 넘겨 진통
민주, 노회찬-심상정 지역구 등 10여곳 후보 안낼듯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총선 야권연대 협상이 타결 시한으로 약속한 8일 밤 12시를 넘기면서까지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는 등 진통을 겪었다. 양당 실무협상 대표인 민주당 박선숙 의원과 진보당 이의엽 공동정책위의장은 후보 단일화 및 경선 대상 지역을 놓고 9일 새벽까지 협상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진보당 핵심 인사들이 출마하는 서울 노원병(노회찬 공동대변인), 경기 고양 덕양갑(심상정 공동대표) 등 10여 곳에서 자체 후보를 내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성진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낸 인천 남갑과 진보당 소속 김영대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는 경기 파주을도 야권연대 지역으로 유력하다. 민주당 강성종 의원이 야권연대 지역으로 양보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경기 의정부을도 진보당 비례대표인 홍희덕 의원으로의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 탈북자 북송-北인권 문제는 의제에 오르지도 않아 ▼

민주당의 대표적 무공천 지역으로 꼽혀온 서울 은평을에서는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진보당의 이 지역 후보인 천호선 공동대변인이 8일 경선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은평을 예비후보로 경선을 주장해온 고연호 서울시당 대변인이 전날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간 사건이 천 대변인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관악을에서는 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민주당 단일후보와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김희철 의원과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의 당내 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를 결정한다.

협상이 거의 타결된 영남에서는 울산 지역의 동(이은주), 남을(김진석), 남갑(조승수 의원), 부산의 영도(민병렬), 해운대-기장갑(고창권)에서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 후보가 강세인 경남은 양당 경선을 통해 후보를 단일화할 방침이다. 충청권에서는 진보당이 충남 홍성-예산(김영호)에서 민주당의 양보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권에서는 양당이 막판까지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진보당은 오병윤 전 사무총장이 나선 광주 서을과 ‘최루탄’ 김선동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 등 2, 3곳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거부하고 있다. 진보당은 내부적으로 비례대표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 호남권 전 후보자들이 총선을 완주하기로 했다. 진보당은 후보 단일화 및 경선 지역, 호남권 이외에는 후보를 내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은 또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반대 입장을 총선 공동공약으로 제시할 방침이다. 단, 한미 FTA에 대해선 민주당은 전면 재검토를, 진보당은 폐기 입장을 정책 합의문에 함께 명기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정책 연대를 통해 △4대강 사업 국정조사 △권력형 비리사건 국정조사 및 특검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비정규직 사용 제한 강화 및 동일노동 동일임금 △재벌 중심의 독과점 체제 개혁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탈북자 북송 반대와 북한 인권 문제는 의제에 오르지 않았다.

민주당 신경민 대변인은 이날 밤 브리핑을 통해 “무공천 지역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반면 (진보당에서) 경선 지역 요구 수가 늘어나고 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브레이크 걸려는 세력이 있다”면서도 “반드시 성공해서 합의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한명숙 민주당 대표를 만나 야권연대 실현을 당부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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