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침묵 안철수, 安연구소 주가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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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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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 모호해 거품 빠져” 분석

지난달 기부재단을 출범시킨 뒤 다시 정치적 침묵에 들어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에게 요새 고민이 하나 더 늘었다.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계속 내리막길을 타고 있는 것이다.

연구소 주가는 7일 1600원(1.93%) 하락한 8만1500원에 마감해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안철수식 정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됐던 1월 3일 장중 16만72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반 토막 난 셈이다. 지난달 6일 안철수재단 설립을 발표한 뒤 3일을 제외하곤 계속 주가가 빠졌다. 정치권에선 “‘안철수식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는데, 안 원장이 계속 머뭇거리니까 ‘거품’이 빠지는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주가 하락은 안 원장에게 여러 가지로 부담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안 원장이 안철수재단에 기부하려는 보유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면, 그만큼 재단을 통한 안 원장의 ‘사회적 보폭’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안 원장은 재단에 기부할 연구소 주식 186만 주 가운데 86만 주는 지난달 팔아 930억5200만 원(주당 10만8200원)으로 현금화했지만 재단에 현물로 기부하는 100만 주의 가치는 현 추세라면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안 원장 주변에선 “안 원장이 정치 입문 여부에 대한 고민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선의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연구소 주가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 안 원장이 4일 탈북자 북송 반대 시위현장 방문을 계기로 4·11총선 전후 다시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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