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영진 -김재균 등 탈락설… 호남 현역 ‘피바람’ 예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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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공천-경선 대상자 발표

민주 청년위, 당사 앞 항의 집회 민주통합당 청년위원회 회원들이 4일 이상호 청년위원장의 공천이 배제된 데 항의하며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 앞에서 ‘청년위 장례식’ 집회를 열고 있다. 경기 성남 수정구 출마를 준비한 이 위원장은 공천 배제에 반발해 1일부터 단식 농성 중이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민주 청년위, 당사 앞 항의 집회 민주통합당 청년위원회 회원들이 4일 이상호 청년위원장의 공천이 배제된 데 항의하며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 앞에서 ‘청년위 장례식’ 집회를 열고 있다. 경기 성남 수정구 출마를 준비한 이 위원장은 공천 배제에 반발해 1일부터 단식 농성 중이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민주통합당은 5일 ‘현역 대거 탈락’으로 압축되는 호남 지역의 공천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호남권 물갈이 비율이 50%를 넘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그러나 그동안 147곳에 대한 공천 결과 현역 의원의 탈락이 ‘0(제로)’였다는 점에서 탈락자들의 극심한 반발과 함께 무소속 출마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4년 전인 18대 총선 때도 당시 31개 호남 지역구 중 6곳에서 당의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당선됐고 유성엽 의원(전북 정읍)만 제외하고는 모두 민주당으로 복귀한 전례가 있다.

○ 호남은 다면평가가 변수


호남의 대폭 물갈이는 이미 예고됐던 사안이다. 특히 공정성에 큰 타격을 입은 강철규 공심위원장이 최근 이틀간 ‘파업’을 한 것도 “호남은 내 뜻대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기 위한 ‘제스처’였다는 관측이 많다.

광주(8곳)에서 공천 발표를 남겨놓고 있는 지역은 이용섭 의원의 공천이 확정된 광산을과 투신자살 사태의 진원지로 무공천 지역으로 확정된 동구를 제외한 6곳. 지역에 참신한 인물이 있고 없고를 떠나 무작정 ‘바꿔 바람’이 거세기 때문에 1차 심사를 통과했더라도 1대1 경선 지역으로 결정되면 현역 의원이 불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광주의 경우 광산을과 동구를 제외한 6곳 중 현역 의원이 공천을 받을 곳은 1, 2곳에 그칠 수도 있다”고 했다.

공천 탈락이 거론되는 김재균 의원(북을)은 부인이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사실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택 의원(서갑)은 여성인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과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김영진 의원의 지역구인 서을은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를 고려해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될 수도 있다.

전남(11곳)은 공천이 확정된 광양(우윤근 의원), 야권연대 가능성이 높은 순천을 제외한 9곳이 공천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역 내 도전자들을 크게 앞서고 있는 박지원 최고위원(전남 목포)을 제외하고는 현역 의원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11곳)은 광주-전남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무풍(無風)지대란 분석이 나온다. 이미 정동영(전주 덕진), 정세균 상임고문(진안-무주-장수-임실)이 서울로 지역구를 옮겼고, 장세환 의원(전주 완산을)이 불출마를 선언해 3곳의 물갈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다만 당내에선 신건 의원 지역구인 전주 완산갑에 한국노총이 밀고 있는 후보자가 출마했다는 점에서 전북의 핵인 전주 지역구 3곳이 한꺼번에 바뀌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와 함께 정당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다면평가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다면평가는 ‘동료 의원끼리 평가’로 호남 지역 공천심사에만 도입됐고, 선수별, 상임위원회별로 실시됐다. 질문은 업무수행 능력, 조정 능력과 헌신성 등이다. 호남엔 경쟁력 있는 새누리당 후보가 거의 없어 기존의 ‘인물 적합도’ 조사만으로는 민심을 반영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 천정배, 김한길 전략공천 논의

민주당은 5일 서울 등 수도권의 전략공천과 경선 후보지역도 최소 10곳 이상 발표할 예정이다.

공심위와는 별도로 한명숙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천정배 의원을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을에, 김한길 전 의원을 새누리당 권영세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을에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여곡절을 거듭해온 서울 강남을은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최고위는 2일 ‘정동영 상임고문이 전현희 의원을 크게 앞선다’는 이유로 정 고문을 전략공천하기로 했으나, 전 의원과 일부 공심위원이 반대하자 정 고문은 4일 한 대표에게 “경선을 치르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전 의원은 그동안 6차례의 기자회견을 통해 “정 고문이 대선주자 예우 차원의 전략공천을 요구하고 있다”며 경선을 주장해왔다.

‘청목회’ 사건으로 1심에서 유죄(벌금 500만 원)를 선고받은 최규식 의원(서울 강북을)의 공천 여부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1심에서 유죄를 받고도 공천이 확정된 임종석 사무총장과의 형평성 문제가 두고두고 발목을 잡고 있다”고 토로했다. 임 총장의 공천 확정에 대해선 최근 이강철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반발해 1인시위를 벌이는 등 당 안팎에서 비판이 많았다. 임 총장이 이날 공천 반납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열어놓은 것은 당의 이런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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