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한명숙 안보이슈 놓고 맞대결 펼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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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안보 정상회의 앞두고 28일 콘퍼런스 릴레이 연설

여야의 여성 수장이 안보 이슈를 놓고 맞대결한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28일 한국국제정치학회와 유엔한국협회가 주관하는 ‘글로벌 핵안보 레짐의 형성과 동아시아 핵문제의 전망’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4일 “평소 박 위원장이 안보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정책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올 초 학회에 기조연설을 제안했다”면서 “학회 측에선 정치적 오해를 피하기 위해 최근 한 대표에게도 기조연설을 부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학회 측은 당초 야당 몫으로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를 검토했으나 지난달 15일 전당대회에서 지도부가 개편되자 한 대표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펼쳐지는 이 행사에선 양당 대표의 연설을 통해 총·대선 때 제시할 안보 어젠다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핵안보정상회의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양당의 태도나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이 쟁점으로 부각될 수도 있다.

박 위원장은 최대석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 이정민 연세대 국제대학원장 등과 논의해 몇 주에 걸쳐 연설문을 작성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박 위원장의 ‘포린어페어스’(미국의 외교전문 격월간지) 기고문 작성에도 참여했다. 박 위원장은 기고문에서 북핵과 관련해 “핵 위협으로는 오직 가혹한 대가만을 치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한 대표도 노무현 정부 시절 브레인 역할을 했던 교수들과 당내 외교안보통 의원들에게 자문하며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한 대표는 대북포용 정책을 폈던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를 지냈다.

28, 29일 이틀 동안 서울 63빌딩에서 열리는 이 행사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류우익 통일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 천영우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 등 정부의 외교안보 관련 고위 인사들도 참석해 발언할 예정이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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