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새누리야말로 역사적 폐족”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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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이 정치적 유죄? 박근혜는 동생 비리 덮었다”

정치권에 때아닌 ‘폐족(廢族)’ 논란이 벌어졌다.

이인영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한명숙 대표가 정치적으로 유죄’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전형적인 정치 공세”라며 “이 논리대로라면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권은 범죄 비리 세력이며 멸문지화를 열 번은 입었어야 할 역사적 폐족이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동생 박지만 씨가 삼화저축은행 비리 연루 의혹을 받았을 때 ‘본인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면 그만’이라고 이야기했고 검찰은 지금까지 수사도 안 했다”며 “이는 비리 혐의를 은폐하고 덮어버리고자 하는 사실상의 유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의 발언은 전날 새누리당 주광덕 비상대책위원이 한 대표의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1, 2심이 무죄지만 정치적으로는 아직 상당 부분 유죄”라고 비판한 데 대한 반격이었다.

이 최고위원의 ‘역사적 폐족’ 발언이 알려진 지 2시간 뒤에 박 비대위원장은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민주당을 향해 “스스로 폐족이라고 부른 분들이 계속 말을 바꾸는 것이 심판 대상”이라고 맞받았다. ‘폐족’이란 표현은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2007년 대선에서 531만 표 차로 대패한 뒤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겠다며 스스로 자조적으로 명명했던 표현이다.

민주당 박영선 최고위원은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이 주택 구입 과정에서 특혜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주 ‘신뢰를 잃은 대통령은 자리를 떠나야 한다’며 스스로 사임했다. 이 기준대로라면 우리 대통령은 탄핵을 당했어도 여러 번, 사임을 했어도 여러 번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내곡동 사저 용지 매입 논란을 겨냥한 것이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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