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철수 “安원장 만나 정치 논의”… 안철수 측 “몇마디 인사만 나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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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철수’ 어제 창립대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팬클럽을 표방한 ‘나철수(나의 꿈, 철수의 꿈, 수많은 사람들의 꿈)’의 정해훈 선임대표가 9일 “안 원장이 빨리 나서주길 바란다”며 정치 참여를 요청했다. ‘나철수’는 이날 오전 안 원장 지지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대회를 열었다.

정 대표는 “안 원장을 모시고 한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며 정당을 만들어 4·11 총선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를 두고 나철수가 ‘안풍(安風)’을 자신들의 정계 진출에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정 대표는 “진정성이 왜곡되는 현실이 비참하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나철수 측이 안 원장을 직접 면담했다는 정 대표의 주장은 진위 논란에 휩싸였다. 정 대표는 “1월 3일 안 원장과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을 만났다”며 “안 원장이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 정치 행보를 어떻게 할지 질문했고 그 행보를 구현할 방법도 말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조순 전 서울시장이 안 원장과 만나고 싶다고 해 지난달 초에 만났다. 조 전 시장 옆에 배석한 사람이 정 대표였다. 면담 뒤 정 대표가 안 원장에게 명함을 달라고 해 명함을 주면서 몇 마디 인사를 주고받은 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 전 시장이 안 원장에게 정치 관련 덕담을 했는데 정 대표가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조순 총재를 1997년부터 15년간 최측근에서 모셔 왔다”고 주장했다. 조 전 시장은 1997년 민주당 총재를 지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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