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달군 MB 외손녀의 외제옷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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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서민 대통령 맞나”“능력되면 입을수 있다” 논란

이명박 대통령의 외손녀가 입은 겨울 점퍼가 고가의 외국제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설 연휴 동안 인터넷 공간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인터넷 매체들은 22일 “이 대통령 부부가 21일 서울지역 전통시장을 방문했을 때 동행한 외손녀가 입은 겨울 패딩(점퍼)은 성인용이라면 150만∼300만 원에 가까운 고가의 상품을 만드는 프랑스 회사의 제품”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청와대가 21일 공개한 이 대통령의 시장 방문 사진에서 동행한 이 대통령의 외손녀가 입은 흰색 패딩 점퍼에 ‘몽클레르(Moncler)’ 상표가 붙어 있는 것이 확인됐다. 초등학교 저학년생인 사진 속 외손녀는 이 대통령의 둘째 딸 승연 씨와 서울대 의대 A 교수의 장녀다.

인터넷 댓글에는 “능력이 되면 못 입을 게 없다. 이제는 좀 성숙하게 봐야 하지 않겠느냐. 야권 인사의 자녀들도 비싼 옷을 입는 경우가 있지 않느냐”는 의견과 함께 “서민을 그토록 생각한다는 대통령의 손녀가 재래시장에 걸맞지 않은 비싼 옷을 입었다”는 비판이 엇갈렸다. “옷을 산 것 자체는 뭐라 못하더라도 시장 갈 때는 안 입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청와대는 24일 공식적인 대응을 삼갔다. 다만 한 관계자는 “보따리 수입상들은 인터넷에서 이 회사의 아동용 겨울 점퍼가 60만∼85만 원이라고 올리고 있다”며 인터넷 보도처럼 수백만 원대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아동복은 국내에는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정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이번 명품 논란은 가격이 수십만 원이냐 수백만 원이냐에 관계없이 서민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줬다. 대통령이 전통시장에 가서 어묵 하나 사먹는다고 해서 1% 부자 정권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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