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재 靑수석-조정만 의장수석 조만간 소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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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檢 ‘돈봉투’ 수사 급물살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가 2008년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현 국회의장) 캠프의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효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본보 12일자 A1면 당협 국장들에 돈 돌리려한 안병용도 소환


검찰은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폭로한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에 대한 8일 소환 조사에서 “전당대회 때 3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박 후보 측에 돌려준 뒤 김효재 당시 상황실장으로부터 ‘왜 돌려줬나’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박 후보 캠프가 조직적으로 돈봉투를 살포했을 것으로 보이는 문건을 확보해 이날 재소환한 박 의장의 전 비서인 고명진 씨와 구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돌리라고 지시했다는 안병용 당협위원장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살포 경위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불법 자금 조성 책임자 및 자금 조성 경위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하고 박 의장 캠프에서 조직·재정을 총괄했던 조정만 국회의장 수석비서관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김 수석을 소환 조사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이날 안 씨로부터 돈봉투를 나눠 받은 5명의 구의원을 소환해 안 씨와 대질조사를 벌였다. 대질조사에서 안 씨는 “구의원들이 먼저 박 후보를 돕겠다고 찾아와 나도 도와준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대질조사 과정에서 안 씨와 구의원 일부가 크게 말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안 씨가 이미 검찰이 확보한 증거 및 참고인 진술과 다른 거짓 진술을 한 점을 확인하고 이르면 13일 안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5일 한나라당의 의뢰로 수사가 본격 진행되자 박 의장이 고 씨와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고 씨와 안 씨에 대한 체포영장이 청구된 10일에는 박 의장이 국제전화로 고 씨에게 전화를 걸어 1시간 넘게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의장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검찰이 통화 기록을 조사해 보면 사실 관계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김재홍 기자 no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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