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성 고양시장 당선 도운 野5당-시민단체 ‘전리품 챙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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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민원부서 내쫓고 시의원 개인사무실시민단체 대표는 시민 세금으로 해외출장

전국 최초로 시민단체와 야5당이 단일 후보를 내 시장에 당선시킨 경기 고양시에서 시민단체와 시의회가 시로부터 특혜를 받고 있다. 고양시에서는 2010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야당과 시민단체가 모여 ‘무지개연대’를 결성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일후보를 내고 시의원까지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시민단체 대표는 시 예산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오고 시의원은 개인 사무실을 설치하느라 민원부서를 내쫓는 등 ‘제 몫 챙기기’에만 열중하고 있다. 10일 고양시에 따르면 박평수 고양시 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3일부터 6박 8일 일정으로 고양시 담당 공무원과 함께 독일과 일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박 위원장의 경비 490만 원은 고양시가 부담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과 함께 출장을 간 다른 기관 관계자 2명은 소속 기관이 경비를 부담했다.

올해 말까지 고양시 덕양구 삼송지구에 음식물 쓰레기와 축산 분뇨를 이용해 천연가스를 얻는 ‘바이오매스 에너지시설’을 설치하기에 앞서 선진국 사례를 배운다는 명목이었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면서 바이오매스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제기해 출장에 동행한 것이지 최성 시장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고양시의회는 지난해 9월 민원인이 많이 찾는 도로정책과와 도시정비과 사무실을 시청에서 100여 m 떨어진 곳으로 이전시키고 시의원 개인 사무실 30곳을 만들었다. 1인당 15m²(4.5평) 규모로 개인 책상과 탁상 에어컨 온풍기 등의 집기도 모두 새것으로 구입했다. 여기에 들어간 고양시 예산은 3억 원이다. 그 대신 시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추운 날씨에 시청 밖 해당 부서를 찾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고양=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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